'다정함의 과학'에서 발견한 문장과 시선
저는 '부드러움과 다정함의 선한 영향력'을 믿는 편입니다. '착하게 살자'라는 워딩이 재미없고 심심하긴 하지만, 삶을 살아갈 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 가급적 부드럽게 말하고 사람을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켈리 하딩이 쓴 <다정함의 과학>은 이러한 '다정한 말과 태도'를 기반으로 한 '좋은 관계'가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화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협력을 꽃피울 수 있게 친화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찰스 다윈의 주장을 전하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다정함과 친절함'을 통해 나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회 전체를 바꾸는 건 너무나도 먼 이야기일 테니, 나와 내 주변 사람을 향해 먼저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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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인터뷰: https://biz.chosun.com/notice/interstellar/2022/02/12/5LY7TEUGWBCDDLPTCUXJHP35JI/
1. 그러다가 토끼들이 나타났다. 이 연구들은 전통적인 생체의학 모델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병에 걸리는 토끼와 건강을 유지하는 토끼를 나누는 것은 식단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애정'이었다. 이 토끼들은 더 큰 이야기의 서막일 뿐이었다. 나는 이것을 '토끼 효과 Rabbit Effect'라고 부른다.
2. "더 건강한 음식을 드세요! 운동하세요! 수면 시간을 늘리세요!"와 같은 일반적인 조언들도 우리를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이런 접근 방식들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만드는 중요한 '사회적 요인'을 간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가장 유의미한 방식으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간으로서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더 관련이 있다.
3.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강력한 사회적·정치적·환경적 요인이다.
4. 그렇기 때문에 이 메시지는 병원을 둘러싼 벽 너머로 멀리 퍼져야 한다. 건강의 본질적인 요소는 의학 서적이 아닌 사람들 간의 일상적인 관계에 있다.
5. 어떻게 엄마의 사랑이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젊은 시절, 모셰 스지프 박사는 '아주 아주 오래된 질문들'에 대해 고민했다. 행동은 경험(이를테면 사랑)에 의해 형성되는가, 아니면 생물학(이를테면 유전적 특징)에 의해 형성되는가? (중략) 양육은 어떻게 우리의 본성을 형성하는가? 만약 유전적 특징이 바뀔 수 없다면, 사랑은 어떻게 성격을 바뀌게 하는 것일까?
6. 쥐에 대한 이 연구를 하기 전에 스지프 박사는 우연히 종양 세포에서 발견한 DNA 메틸화에 대해 공부했다. 메틸화는 DNA 가닥에 메틸기(CH3)가 붙는 현상이며 전사 혹은 유전자 발현 과정 중 어떤 기능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막는다. DNA 메틸화는 후성유전epigenetic 과정으로 아려져 있는데, 이는 유전자에 어떤 성질이 더해진다는 의미다. 메틸기는 DNA 가닥 자체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메틸화는 유전자 자체를 바꾸지 않지만 세포의 '성질'을 변형시킨다. (중략) 그렇다. DNA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 스지프 박사는 사회 환경이 메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스지프 박사와 연구팀은 운 좋게도 어미 쥐가 새끼에게 보여주는 사랑이나 무관심에 따라 DNA 메틸화와 탈메틸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랑이나 무관심에 노출되면 그것이 미시적인 차원으로 새끼 쥐의 몸에 내재되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스지프 박사가 기쁘게 설명했듯이 "경험이 게놈에 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유연한 후성유전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를 껐다 켰다 한다.
7. 신중한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엄마들이 낳은 아이들은 특히 면역세포와 대사세포에서 DNA 메틸화의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유전자가 후성유전자적 변화를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사회적 환경은 인간 DNA의 '서사'를 바꾼다.
8. 아기는 태어난 날부터 보호자와 수천 번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유익한 곳인지 배운다. 보호자와의 관계가 긍정적이고 아이가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면,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다. 시간이 흐르면 이 강한 애착은 아이가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고 낙심해도 회복하며 타인과 우정을 쌓도록 도와준다. 어릴 때 형성된 애착 유형은 아이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될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발달 심리학자인 존 볼비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모두 요람에서 무덤까지 애착 대상이 제공하는 안정 영역을 기반으로 여행하는 삶을 살 때 가장 행복하다."
9. 신생아의 경우 맨살을 맞대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제이미가 태어난 직후 결정적인 순간에 케이트 오그는 본능적으로 아들을 자신의 맨살에 올려놓았는데, 이 방법을 '캥거루케어'라고 한다. 갓 태어난 캥거루 새끼는 꿈틀대는 분홍색 곰돌이 젤리 같다. 털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튼튼하게 성장하려면 어미의 주머니 안 온기가 필요하다. (중략) 그 이후 수천 건의 연구들은 캥거루케어가 아이의 심장박동수와 호흡, 산소포화도를 정상화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이후에 더 침착하고 잠을 잘 자며, 더 높은 IQ를 갖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이 방법은 조산아 사망률을 30퍼센트 이상 감소시켰다.
10. 캥커루케어의 여러 장점 중에는 신체 온기와 편안함을 주는 부모의 심장소리 등이 있지만 신경 펩타이드 옥시토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일명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대관계, 공감, 신뢰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출산할 때나 모유 수유를 할 때, 포옹과 키스할 때, 온기를 느끼며 껴안고 있을 때 분비된다. 얼굴을 기억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옥시토신은 엄마와 아빠가 육아에 전념하는 첫 6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한다.
11. 스킨십에서 오는 '연결된 느낌'은 감정적인 애착 그 이상이다. 거기에는 생리학적인 요인이 숨어 있다. 손을 잡으면 혈압과 심박동수,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간다. 자궁 안에 있는 쌍둥이도 서로 손을 잡는다. 한 명은 건강하지만 다른 한 명은 많이 아팠던 쌍둥이 형제가 자궁 안에서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 초음파 영상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서로 손을 맞잡으면 용기가 생긴다.
12. 후성유전학이라는 흥미로운 분야는 엄마의 사랑과 엄마와 아이의 친밀감이 DNA를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3. 어린아이에게는 자신을 믿어주고 이해해주며 존중해주는 안정적이고 다정한 어른이 한 명만 있어도 세상이 달라진다. 아이에게 너는 중요한 존재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14. 일반적인 뇌의 발달에 따라 아이가 다섯 살쯤이 되면 누군가가 다치거나 슬픈 일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이 함께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인식과 개인의식의 결합 덕분에 우리는 친구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공감’과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인지하고 그것을 완화해주려고 하는 ‘연민’의 차이다. 이것은 단지 의미만 다른 것이 아니다. 영상 검사에 따르면, 공감과 연민을 발휘할 때 각각 다른 부위의 뇌가 활성화된다.
15. 80년의 연구 기간 동안 연구 책임자인 조지 베일런트 박사와 그의 팀은 성공적이고 건강하며 행복한 삶의 한 가지 핵심 예측 변수를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좋은 관계'였다.
16. 친밀한 일대일 유대관계는 우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숨은 요인이다. 이런 관계들은 인생의 가장 초기 순간부터 평생에 걸친 믿음과 애착의 구성요소다. 제10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끈끈한 일대일 유대관계는 우리가 세상을 탐험하고 갈등이 발생할 때 평화롭게 해결하게 해 줄 탄탄한 밑바탕이 된다.
17. 반면에 일본이나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같은 곳에서 식사는 매우 사회적인 의식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려 한다. 하루의 중심이 되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손님들 사이에 함께 앉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는 지다.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먹는 식사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더 맛있는 법이다.
18. 시카고대의 존 카치오포 교수가 설명한 것처럼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교감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19. 사회적 관계는 양과 질, 두 가지로 정의한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 것을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외로움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객관적인’ 면으로는 집에 사는 사람들의 수, 당신과 가족, 친구들과의 거리, 사람들과 함께 모여 교류하는 횟수 등이 있다. 우리가 소외되거나 고립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외로움은 ‘주관적’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장으로 <안네 카레니나>를 시작한다. 외로움도 그렇다. 누군가의 옆에서 잠들 때조차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결혼생활이 외로움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도 있지만, 그건 행복한 결혼생활일 때만 가능하다.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는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한 무대 뒤편에서 모든 사람은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 400만 명의 건강을 살펴본 메타분석에 따르면, 비만은 조기 사망 위험을 30퍼센트 증가시키는 반면에 외로움은 50퍼센트나 증가시켰다. 비만의 유행에 대해서는 늘 얘기하지만, 수백만 명의 외로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성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면 심장 질병과 뇌졸중 발병률은 30퍼센트 증가한다.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거나 과음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21. 옥스퍼드대 진화심리학 교수인 로빈 던바의 연구에 따르면, 세 명에서 다섯 명 정도의 가까운 친구가 있을 때 건강에 가장 좋지만 당신을 지켜줄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
22. 끔찍한 일을 겪고 나면 밤잠을 설치기 쉬운데 더 탄탄한 사회적 지지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따라서 인지 기능과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좋은 관계들은 혈압과 염증, 투쟁-도피 반응 호르몬인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을 감소시킨다. 지지가 뒷받침되는 관계는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고통을 완화해주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생성한다. 나를 지켜줄 사람이 있다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된다. 오키나와에서는 돈독한 우정과 공동체가 제2차 세계대전의 황폐함과 공포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23. 우리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도 인생의 3분의 1을 직장에서 보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최소 인구의 절반은 자기 일에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심리학회는 직장 동료나 상사와의 긴장감이나 부담감처럼 직장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돈과 건강 문제를 제치고 미국 내에서 개인적 스트레스의 1등 원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인의 40퍼센트는 자기 일이 ‘아주 혹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준다’고 보고 했다. 일반 사회조사기관의 2016년도 데이터에 따르면, 근로자의 절반은 ‘번아웃’을 느낀다. 번아웃은 극도의 피로, 냉소, 비능률 등이 합해진 것인데, 이는 직장인 절반이 직장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24.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핵심 요소다. 셀리에 박사가 말한 것처럼, “스트레스가 없는 유일한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
25. 직장에서의 존엄성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세상을 구하면서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완벽한 직업은 무엇일까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놓치는 것은 일하면서 느끼는 단순한 즐거움이다. 실비와 토미의 차이점은 매일의 존엄성, 자율성, 존중감이 있는지의 문제인데, 이는 특히 건강에 더 중요한 요소다.
26. 대부분 사람들은 곁에 좋은 의사를 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 자료들을 보면 좋은 상사를 두는 것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원들을 지지하고 가치 있게 평가하며, 직원들을 신뢰하고 자율성을 중요시 여기고, 업무를 존중하는 관리자는 개인과 조직 모두의 번영을 돕는다. 인간은 위협이나 감시를 당한다고 느끼지 않을 때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업기억working memory의 공간이 늘어난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1만 9,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55퍼센트) 업무에 참여한다고 한다. 또한 수년간의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많은 답변을 살펴본 한 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상사’보다 ‘파트너’ 느낌을 주는 관리자를 둔 직원들이 훨씬 행복했다. 파트너 같은 상사를 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가계소득이 두 배로 늘어난 것과 맞먹었다. 만약 당신이 조직의 관리자라면, 당신이 직원들의 건강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그들의 건강과 행복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7. 커피 만드는 기술을 연습할 때 느끼는 강렬한 집중이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이었다. 업무에 정신적으로 몰두하는 이 즐거운 상태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수명을 증가시킨다. 몰입의 순간을 찾으면 어떤 업무를 하든 즐거움과 긍정적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8.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현재를 살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덜 방황하는 마음이 월급보다 행복을 예측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무리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이 재미있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공상을 할 때보다 눈앞의 업무에 집중할 때 훨씬 행복함을 느꼈다.
29. 몰입의 순간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일어난 일을 털어버리고 도전에 부응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회사에서 짧은 휴식(짧은 산책)을 취하는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본인의 업무에 50퍼센트 더 몰입하고 두 배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 (중략) 일하는 남성의 경우, 낮잠이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64퍼센트 감소시킨다.
30. 직장을 즐거운 곳 혹은 스트레스받는 곳으로 결정짓는 요소는 동료들과의 관계다. 직장에서 공동체를 만들면 한 사람으로서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키우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31. 직원들의 가족과 외부 약속을 존중하는 선에서 그들이 즐기는 재미있는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팀의 창의성과 결속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32. 상대방의 나쁜 행동은 보통 상처나 고통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이 있다. 그의 입장이 되어 그가 얼마나 걷잡을 수 없는 기분일지 상상해보자. 그는 아마 자신이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만약 가능하다면, 화가 가라앉고 나서 그를 한 인간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34. 사회가 우리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낼 때 뇌의 깊은 곳에서부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는 힘들다. 이는 마치 TV 프로그램 중간에 튀어나와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패스트푸드 광고와 같다. 혹은 시야는 정상적이지만 사물을 인지하지 못하는 피질맹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같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의 문화를 그대로 흡수한다.
35. 고정관념 위협으로 뇌가 혼란스러워지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해석하려면 정신적 에너지가 든다. 스마트폰에 여러 앱을 실행시켜두고 있는 것과 비슷한데 이런 산만함이 작업기억을 방해한다. 피로감이 증가하고 성과는 떨어진다. 불공평한 상황이다.
36.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 쓰라고 요청받은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세히 얘기하지 않을 법한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속상한 경험들에 대해 썼다. 지침에는 ‘중요한 것은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과 생각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글쓰기는 하루에 약 20분씩 4일 연속으로 진행됐다. (중략) 부정적인 경험이 어떻게 자신을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도와주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쓴 참가자들이 정신과 신체 건강에서 가장 큰 효과를 얻었다.
37.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공감, 연민, 정서적 연결을 통해 과거가 현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예방할 수는 있다.
38. 인간은 정서적 유대를 위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지만, 거울 뉴런이라고 부르는 뇌세포들을 통해 다른 사람과 신경학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친구가 커피잔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모습을 볼 때 마치 당신이 커피잔을 향해 손을 뻗는 것처럼 당신의 뇌 운동 피질이 활성화된다. 이 신경 반사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친구에게 설탕을 건네준다.
39. 우리 주변 세상을 정신적으로 모방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 가진 놀라운 능력이다.
40. 다행히도 긍정적인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트라우마를 감안한 치료법 TIC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이해와 지지를 제공한다. 근본적으로 우리 자신과 타인에게 “너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라고 묻는 방식에서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라고 묻게 된 것이다. 훨씬 사려 깊은 접근 방식이다. 이런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품위 있는 방식으로 대함으로써 변화를 이뤄낼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것은 꼭 대화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림이나 퀼트, 시, 조각품, 뮤지컬, 요가 등을 통해 당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41. 역경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객관적인 스트레스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와 관계없이 영향을 미친다는 자료가 있지만 긍정적인 해석은 확실히 스트레스의 독성을 완화해준다. 현실을 직시하자.
42.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뇌는 사회적 거부와 신체의 고통을 비슷하게 처리한다.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감을 느끼면 뇌는 그것을 실제로 칼에 찔리는 것과 비슷한 고통으로 인식한다.
43. 사랑과 일은 우리의 인간성을 만드는 토대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44. 인생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키우는 확실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경비원이 나에게 아이젠버그 박사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던 책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그녀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궁금해하고 또 이해하려고 했는지 생각해보자. 이 두 가지가 건강의 또 다른 숨은 요인에 대한 단서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과소평가되었지만 아마도 모든 숨은 요인들의 근원이며 이 책을 집어 들 정도로 호기심이 있는 당신에게는 이미 익숙한 개념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배움이다. 그저 배우는 것이다.
45. 사람은 조직과 근육, 인대, 뼈의 집합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인간의 공식은 절대 논리적으로 합산되지 않는다. 숨 쉬고 있는 사람의 불꽃은 그가 가진 30조 개의 세포들보다 훨씬 더 크다. 세포들의 협력은 한 개인을 넘어서까지 확장된다. 30조 개의 세포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다. 미켈란젤로가 한 것이다. 마야 안젤루의 시나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그들의 천재적인 1.4킬로그램짜리 뇌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들은 어떻게 그들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 있었을까? 미세 세포들과 신경조직들은 자각하는 의식을 넘어서 사람이 존재하는 매 순간 일어나는 무한한 활동의 위대한 업적 속에서 협력하고 있다.
46. 과학 기자인 존 호간은 신경과학은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부학 수업이 끝나갈 쯤에 나의 실험실 파트너들과 폴이 뇌를 작은 조각으로 분해했는데, 세상의 어떤 생물학자와 어떤 신경과학자들도 860억 개의 신경세포를 다시 연결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해부한 신체를 다시 붙인다 해도 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형성되는 독특한 패턴을 갖고 있다. 우리가 매일 세상과 어떤 교류를 하는지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몸이 사라진 후에도 살아 있게 해주는 것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