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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Dec 20. 2021

증권기사를 읽으면 큰 손의 움직임이 보인다

경제신문 [증권면] 읽는 방법



주식시장 큰 손의 움직임을 읽어라


2021년 11월 12일자 <매일경제신문>은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사자'에 반등…2960선 회복”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코스피가 12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1%대 오르며 29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1% 넘게 오르며 1000선을 회복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55억원, 594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456억원 순매도했다.


 위 기사처럼 증권면을 보다 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매동향과 관련된 기사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왜 이들의 매매동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그 이유를 알기 전에 우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 가자.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크게 개인, 기관,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일반인을 말하는데, 보통 적은 금액을 투자하면서 숫자는 많기 때문에 '개미'라고도 불린다. 기관투자자는 은행, 보험회사, 자산운용사와 같은 금융기관이나 공제회, 국민연금과 같은 정부가 관리하는 기관을 말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말 그대로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을 말하는데 줄여서 '외인'이라고도 불린다.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도 개인이 있고 법인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대개 외국법인(증권사, 은행, 펀드 등)을 의미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매동향과 관련된 시황기사는 챙겨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매매동향에 따라 주식시장이 오르고 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치를 통해 확인해보자.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발표한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 주식 소유 분포를 보면 개인투자자는 약 910만명(99.1%), 기관(법인) 투자자는 약 3만 명(0.4%), 외국인 투자자는 약 2만명(0.3%)이다. 이렇게 보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으니 주식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거 같지만, 평균 보유주식수를 보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1인당 평균 보유주식은 약 5천주인 반면, 기관투자자의 경우 1법인당 평균 보유주식은 약 115만주,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1인당 평균 보유주식은 약 55만주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보유주식 수를 합치면 약 170만주로,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평균 주식수에 비해 약 34% 정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이렇듯 국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 인원수가 많아봤자, 개인투자자의 주식수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더 많은 주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력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숫자는 적지만 탄탄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이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불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정보수집도 빠르고, 분석 역량도 개인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개미가 큰 손 따라가다가 '수익률' 찢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를 따라 한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제기사는 이미 일어난 일을 다루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저번 주 내내 A종목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수했다는 증권기사를 보고, 이번 주에 해당 주식을 매수한다고 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매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동향 타이밍만 따라가는 투자가 아닌, 그들의 매매 동향을 점검하면서 '왜 매수했는지' 또는 '왜 매도했는지' 등의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22일자 <매일경제신문>은 “금리상승기…외국인, 은행株 쓸어 담았다”이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주에 대한 집중 매수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3개가 은행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약 2256억원 순매수한 KB금융이 3위, 약 1167억원 순매수한 신한지주가 7위, 약 812억원 순매수한 우리금융지주가 9위로 집계됐다.


이 기사를 보고 '은행주를 매수해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왜 은행주를 샀을까?'라는 원인 분석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행히 이 기사에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제목에서부터 원인이 나와 있다. 바로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면 은행주가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원인을 찾고 나서는 나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상상해봐야 한다. 다만 만약 금리와 은행주의 상관관계를 모른다면, 이 부분부터 공부한 다음에 접근해야 한다. 나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상상해볼 때는 '과거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과거 금리 인상기에 은행주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직접 찾아보는 것이다. 기준금리의 흐름은 네이버에 '기준금리'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은행주의 경우에는 이 기사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중 KB금융이 가장 많았으니 KB금융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좋지만, 그러면 너무 단편적인 흐름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ETF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KODEX 은행', 'TIGER 은행'과 같은 은행주만 모아놓은 ETF를 활용하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다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7년 11월~2019년 6월까지의 금리인상기와 은행 ETF 주가 차트와 비교하면서 과연 은행주가 금리인상기 내내 상승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다.      




정말 금리가 인상하면 은행주가 오를까?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주 수입원이 예대마진 증가로 은행주가 수혜를 본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실제로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주만 모아놓은 ‘KODEX 은행 ETF’ 주가 흐름이 어땠는지 살펴보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8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적인 딱 2번이다. 첫 번째(①)는 2010년 7월 금리 상승을 시작으로 2011년 6월에 그 해 마지막 상승 후 2012년 6월까지 유지했다. 두 번째(②)는 2017년 11월 금리 상승을 시작으로 2018년 11월에 그 해 마지막 상승 후 2019년 6월까지 유지했다.          


파란색 기준금리 (출처 : 한국은행)



 자 그럼 아래 차트를 보면서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기에 은행주는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살펴보자. 먼저 첫 번째 기준금리 인상기(①) 때 KODEX 은행 주가를 보면 초반에는 오르다가 2011년부터는 하락폭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기(②) 때 KODEX 은행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KODEX 은행 ETF 주가 차트 (출처 : 삼성증권)



 이렇듯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내내 은행주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건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지 당시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은행과 관련된 엄청난 악재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이런 경우에는 ‘기대감 선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라는 격언이 있다. 쉽게 말해서 어떤 기업이 지금은 적자라서 돈은 못 벌지만 결국 나중에 엄청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는 상승한다.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듯 두 시기 모두 금리가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되면서 예대마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식을 미리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던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로 내려간 기준금리 하락기(2020년 5월~2021년 7월, 그림 1-1 노란색 점선) 동안 KODEX 은행 주가는 오히려 급등세(그림 1-2, 노란색 점선)를 보였다. 이 당시에는 기준금리를 떠나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거대한 유동성 등으로 거의 모든 주식이 올랐던 시기였기 때문에 함께 올랐던 거지 다른 엄청난 이유가 있지는 않다.


 자 여기까지 분석했다면 은행주는 기준금리가 인상하는 시기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에 투자를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려볼 수 있다. 투자 시나리오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막상 분석해보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분석을 안 하니깐 더 어려워 보이는 것일 뿐.  




뒷북투자는 이제 그만  


 이렇듯 외국인이 매수했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살게 아니라 매수한 배경을 이해하고, 실제로 수혜주가 맞는지, 과거에는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 등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질수록 뒷북투자를 하지 않고, 나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만드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이 기사가 나온 후 얼마 못가 KB금융 주가는 한 달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원인을 분석하지도 않고 이 기사만 보고 따라서 매수했다면 하락세를 보일 때 얼마 못 버티고 손절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분석하고 투자 시나리오까지 생각했다면 나만의 기준을 갖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즉, 매매동향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지, '그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뒷북치는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분석 후에 투자할만하다고 여겨지면 그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




*이 글은 제 저서 『투자하려면 경제신문』의 주요 핵심내용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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