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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Dec 22. 2021

산업기사를 읽으면 기업의 사업방향이 보인다.

경제신문 [산업면] 읽는 방법

  






증권면과 산업면의 차이점을 알고 읽자


 산업면은 기업관련 기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권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산업면에서는 기업의 사업 방향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면, 증권면에서는 기업의 사업 방향으로 인해 재무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주가는 어떠한지 등의 수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증권면이 기업분석의 재무분석 및 기술적 분석에 해당한다면, 산업면은 기업분석의 사업분석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신규사업을 진행한다는 이슈가 산업면에 실리면 신규사업 진출로 기대되는 효과, 기존사업에 미치는 영향, 전반적인 사업의 방향성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기업의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다룬다. 반면에 같은 이슈가 증권면에 실리면 신규사업으로 인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적은 어떻게 변동되는지, 기존주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을 다룬다.


 실제로 아래 2021년 11월 16일자 매일경제신문의 산업면과 증권면을 보면, 같은 날 두 지면 모두 삼성전자와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 하지만 방향이 전혀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면에 실린 기사 내용은 삼성전자의 R&D 투자비용이 16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일자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작성된 반면에, 증권면에 실린 기사 내용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에 반도체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수치를 중심적으로 작성되었다.

매일경제신문 산업면, 2021.11.15

 

매일경제신문 증권면, 2021.11.15


 따라서 주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다루는 증권면만 눈여겨보기 보다는 산업면에서 기업의 사업방향 등의 전반적인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왜냐하면 주가를 움직이는 건 결국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고, 실적은 사업의 방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면에 나온 기업이 무조건 증권면에 나오는 건 아니다. 참고로 한국경제신문에는 '산업면'이 따로 있지만, 매일경제신문에서는 '기업&증권'면이 산업면에 해당한다.




 





산업면에 실리는 기사 내용은 이미 정해져있다.


 보통 산업면이라고하면 업종관련 기사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기업관련 기사가 더 많다. 특히 대기업이 ~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져있는 기사가 많다. 그 이유는 바로 산업면을 채우는 기자들이 대기업 홍보실에서 공유해주는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 대기업 홍보실의 역할은 기업을 홍보하는 일이다. 따라서 산업면에서는 악재성 기사를 찾아볼 수가 없다. '투자자분들 저희 이거 했어요! 잘했죠?' 약간 이런느낌?


 실제로 기업의 홍보기사를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뉴스와이어' 언론사의 경우에는 유형별 보도자료 작성 방법이 있는데, 이 중 산업면에 주로 실리는 기사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자. 인수합병 보도자료 작성법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한다.', 제휴 보도자료 작성법에는 '제휴의 목적과 기대 효과를 설명한다', 실적 보도자료 작성법에는 '실적이 좋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사업계획 보도자료 작성법에는 '신뢰감을 주도록 객관적으로 쓴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쓰도록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있다.


    

(출처 : 뉴스와이어)


매일경제신문 기업&증권면(=산업면), 2021.11.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비판적으로 읽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기업의 홍보성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기업이 '우리가 이거 했어요!'라는 기사를 보았을 때, 그 기사를 읽고 독자는 '그래서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본인이 투자한 기업의 경쟁사는 무엇을 했는지를 주목하는 것 역시 현명하게 산업면에 있는 기사를 읽는 방법이다. 또한 산업면은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기 가장 좋은 지면이다. 산업면을 챙겨보면 따로 시간내서 공부하지 않아도, 내가 투자한 회사가 요즘  사업방향성은 어떤지, 투자를 늘리지는 않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제 저서 『투자하려면 경제신문』의 주요 핵심내용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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