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정리
이거 아스퍼거인들이
진짜 잘하겠는데요??
*아스퍼거인 :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들
심리분야에서 일하는 Y 님은 정리 교육을 받는 중에 온라인 화면을 통해 내게 말했다.
순서대로 옷과 책, 서류를 마치고 잡화 정리할 때였다.
작고 다양한 잡동사니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Y 님이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이거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들이 진짜 잘하겠는데요?"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의 한 장애로 공감 능력이 떨어져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런데 아스퍼거인에게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
'분류'를 잘한다는 것이다.
아스퍼거인들이 정리하는 과정 중에 분류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면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도울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물건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차원에서 그들에게 일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지만, 이제는 집을 정리해 주는 자원봉사의 안 좋은 이면을 알았기 때문에 이 또한 불가능하다.
명절 때 장애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이신 작은 엄마께 말씀드려 봤다.
"오, 아스퍼거인들에게 다른 집 정리하는 일자리를 준다...
정말 좋은데요?
직업에 한계가 있는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겠어요!"
작은 엄마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셨다.
또 이 이야기를 들은 어떤 분은 쿠팡에서 분류작업하는 일도 좋겠다고 했다.
정리 대행 회사나 분류가 필요한 곳에서 아스퍼거인에게 일자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참 좋은 일이다.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라 아쉬웠지만, 이 일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궁금증이 하나 생겨서 다시 만난 Y님께 질문했다.
"Y님, 아스퍼거증후군인 사람들의 지능이 높나요?"
"네, 맞아요! 지능 높아요."
와, 이 대답으로 요즘 새삼 깨닫는 지혜 하나를 확신하게 됐다.
너와 나라는 관계뿐 아니라 감정과 생각 분류, 그리고 정보, 물리적인 모든 정리에서 '분류'는 정말 중요하다.
시각적인 물건정리부터 분류를 잘해나가며 얻는 지혜 중의 하나가 ‘분류를 잘할수록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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