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Sunny California
몸도 마음도 바쁜 버클리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중, 투어 하는 찬양팀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보스턴에 추위가 찾아오는 시기인 Thanksgiving 방학 일주일간 캘리포니아에 가는 일정이라 여행도 할 겸, 추위도 피할 겸, 여러 가지로 반가운 제안이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사역에 참여하기로 했다.
찬양팀 반주야 늘 하는 건데, 투어를 다니며 타 지역에서 찬양 사역에 동참하는 건 처음이었다.
일주일 캘리포니아 투어동안에 LA와 산호세 부근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 방문해서 그 지역 사람들과 찬양 예배를 하는 일정이었다.
팀 특성상 사전 리허설 없이, 현장에서 만나는 연주자들과 간단한 준비만 하고 바로 찬양 예배를 진행했다.
대부분 초면인 분들과 함께했지만 금세 끈끈해졌다.
예배 외의 시간엔 팀원들과 캘리포니아 여행도 놓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말로만 듣던 산타모니카 해변의 넓은 모래사장과 야자수를 보며 짧게나마 방학의 기분을 느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왜 시카고 미시간 호수 “beach”를 왜 무시하는지 알 수 있었다. ㅋㅋㅋ
(무시할 테면 해라, 시카고 미시간 호숫가는 누가 뭐래도 beach라고 부를 거다!ㅋㅋㅋ)
일주일간 Sunny California를 만끽하자!!!
이때 찬양 사역에 동참한 경험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나는 음악을 하고 듣는 게 늘 당연했고, 훌륭한 연주자들은 주변에 늘 있었기에 음악의 소중함을 체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찬양 예배를 통해 감동받고 감사해하시는 분들을 보니, 내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큰 터닝포인트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몸소 느꼈다.
출석하는 교회와 학교라는 우물 안에서만 연주하다가 바깥세상으로 나온 첫 순간이 캘리포니아 찬양 사역 여행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