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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깃글 Jul 30. 2023

낯설지 않은 일상

<연중무휴의 사랑>을 읽고

이토록 자신의 삶을 글로 던져서 보여주는 용기는 무엇일까.

가감 없이 이 모든 것을 내어주어 글자로 나를 만나는 임지은이라는 작가가 생경하게 느껴졌다. 당신을, 당신의 삶을, 이야기와 추억을, 사람과 모든 생각을 이렇게 나누어도 되나요, 나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내어주어야만 할 것 같은 조금의 의무감을 쥐어준 채로 다른 곳으로 떠나간 기분.

삶은 복제되지 않지만 삶을 담은 이 책은 여러 모양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복제된 임지은을 만난 이들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펼쳐질까. 책에 대한 일차적인 소회를 떠나 크고 작게 스며든 글자가 불쑥 떠오른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

읽는 내내 어딘가 내가 겪었거나, 겪을 수밖에 없었을 거란 믿음의 실루엣이 비치는 것은, 또 여기 이곳에 같은 성별로 사는 숙명인 셈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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