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육아
아이와 가끔 침대 위에서 놀 때면 격렬하게 뜀뛰기를 하다 까르르 웃으며 쓰러져버리곤 한다. 아이는 여느 때처럼 땀범벅이 될 만큼 뛰고 깔깔대다 내 앞에 덜컥 서서 얼굴을 쓰다듬는다. 여린 손으로 나의 눈두덩이를 만지다 배시시 웃어버린다. 하루는 궁금해져서,
“왜 그렇게 엄마 눈(두덩이)를 만져? 튀어나와서?”
“아니.”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에 뭔가 있구나 싶어서,
“그럼 왜. 왜왜 만지는 건데?”
아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예뻐서.”
오잉? 야, 너, 헉, 와, 진짜. 레알로 너는 전생에 내 남친이었나보다. 이렇게 스윗한 말을 하다니.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아이를 엎어치기 메치기를 하고 간지럼 공격에 비행기까지 풀코스로 후루룩 해버렸다.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쟁쟁했다. 그리고는 하는 말,
“이는 누래.”
야이눔, 너는 전생에 우리 엄마가 틀림없다. 가감없이 아주 솔직하게 까버리는게 영락없는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