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일어날 일로 말하기
예전에 어느 정치인의 표현에 감탄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인들 발 마사지를 해 주며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저 짧고 직설적인 문장이 담고 있는 내용은 언론과 학계의 백마디 이론과 설명보다 더 크고 강력했다. 우리 경제가 어렵다, 경쟁력을 잃고 있다, 주위 개도국들이 우리 나라를 따라잡고 있다.. 이런 점잖은 표현이 아닌, 듣는 즉시 뒤통수를 맞는 듯한 강한 충격을 준다.
이 메시지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뜯어보면 놀라운 전략이 있다.
첫째 발화자와 청자의 관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다. "우리" 라고 말함으로서 청자와 화자가 동일한 운명, 상황에 처하게 됨을 강조한다.
둘째, 내용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거나 당연시 했던 상황을 제시해서 상황을 개인화 시킨다.
셋째, 당연하다고 여겨온 "정상"적인 상황을 뒤바꿈으로써 -마사지 해 주는 사람은 중국인 또는 조선족, 받는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충격을 주고, 그 메시지에 동화하게 만든다. 친숙한 장면이 다른 맥락을 제시 할 때의 인지 부조화의 힘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발언을 따라 그려 본 머리 속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폭발적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메시지는 이런 직관성과 개인화, 상식을 활용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의 사례는 내용적으로는 결코 좋은 메시지가 아니지만 메시지의 구성이나 메시지의 파급력만은 탁월하다.
그리고 그런 화법으로 우리나라의 자칭 보수들이 지금까지 사회계층을 아울러 힘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자신들의 의지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팔리는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감각과 감정을 활성화시킬 때 강해진다. 그러니 잘 쓰고 바로 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