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 허기진 밤 #068
밤.
누워 바라보는 천장의 일렁임은
그리움일까 아련일까 아님 헛된 미련일까
이미 잠은 달아나, 의미 없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허우적대다가, 결국, 밝은 하늘
아침까지 기다려도 너는
보이지 않고, 울리지 않고,
나만 헛된 기대로 홀로 기다리다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떴지만
결국 남은 건 망쳐버린 하루뿐
너는 떠나 나의 시야엔 잡히지 않고,
아직 나는 그 카페에 홀로 남아
일어서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일 년 넘게 그 자리에 앉아
멍하니 어두운 창 밖만 볼 뿐
기다림이 싫어 문 밖을 나서도
나는 언제나 이 카페 안
기적은 이루어지기 어려워야 기적
달아날 수도 다가갈 수도 없는 이 공간 속
한없는 일렁임에 나는 늘 밤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