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이야기
나비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어느 날 젊은 여성을 만나 함께 살게 됐대. 그 여성은 나비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나비는 새로운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 하지만 얼마 후 그 여성의 건강 문제로 나비는 그녀의 어머니 댁에 맡겨졌고, 그곳에서 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대.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나비는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았지만... 그 행복이 오래가지 못했나봐. 자세한 얘기는 나비에게 들어보기로 하자.
"나비야 내가 제대로 소개한 거 맞니? 너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들려줄래?"
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태어나면서부터 내 삶은 굽이굽이 이어진 모험의 연속이었어.
처음 기억나는 건 엄마를 잃고 혼자 길을 떠돌던 어린 시절이야. 배가 고프고, 어디서든 따뜻한 곳을 찾으려 애쓰던 그때, 한 여성이 나를 발견했어. 그녀는 흰색 소형차를 몰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갔지. 그녀에게서 엄마의 냄새가 났거든. 그녀는 자신이 먹으려고 산 소시지를 나에게 내밀었고, 나는 한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그걸 다 먹었어. 하지만 내 연약한 몸은 소시지를 소화시키지 못해 곧바로 설사를 하며 탈진해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