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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구 대멸종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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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미 Nov 28. 2024

제 4장 현재 활동 중인 화산

1. 활동중인 주요 화산

이야기로 알아보는 ‘마우나 로아’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카우(Kau).

태양은 뜨겁게 대지를 내리쬐었지만, 바람은 여전히 따뜻했다. 마을 사람들은 늘 그렇듯이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기는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강한 유황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대지가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이를 민감하게 느낀 이는 화산학자 마노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마우나 로아를 연구해 왔다. 그의 할아버지는 1950년 용암이 마을을 덮쳤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 그 사건은 마노의 삶을 바꿔 놓았다. 그는 자연과 싸우기보다는, 그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길을 택했다.

하와이 화산 관측소(HVO)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 지난 며칠간 마우나 로아의 지진 활동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컴퓨터 화면에는 산 아래쪽에서 점점 위로 상승하는 용암의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마노, 이건 분출이 임박했다는 신호야.” 동료인 릴리 박사가 말했다.

“용암의 경로를 예상해봐야겠어. 카우 마을이 위험할 수 있어.”

그들은 즉시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대피 방송이 마을 전체에 퍼졌다. 마노는 트럭을 타고 마을 곳곳을 돌며 소리쳤다.

“마우나 로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즉시 안전 지대로 대피하세요!”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하나둘씩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가축을 데리고 나서려는 농부, 아이를 데리고 우왕좌왕하는 부모, 중요한 서류를 챙기는 사업가도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 나오미는 집을 떠나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이 집에서 70년을 살았어. 여기를 떠나는 건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야.”

마노는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말했다.

“나오미 할머니,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용암이 모든 것을 삼킬 겁니다. 함께 가요.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도와드릴게요.”

결국, 나오미는 울며 마지막으로 집을 바라보고 마노의 손을 붙잡았다.

용암은 빠르게 흘러내렸다. 순상화산의 특징처럼 점성이 낮아 넓게 퍼지는 현무암질 용암은 초당 몇 미터의 속도로 다가왔다. 불타는 나무와 태워지는 대지가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마노는 대피소에서 용암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용암이 하와이 벨트 로드에 접근하고 있어!” 릴리가 소리쳤다.

“도로를 넘는다면 더 많은 마을이 위험해질 겁니다.”

그들은 도로 옆에 설치된 방어 벽이 용암의 흐름을 유도하길 기도하며 긴장했다.

대피소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버텼다.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울고 있었지만, 어른들은 그들을 안아주며 달랬다. 마노는 한 무리의 아이들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마우나 로아는 화를 내는 게 아니야.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뿐이지.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대비하면, 다시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을 거야.”

그날 밤, 용암은 방어벽을 넘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었다. 인프라 피해는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마우나 로아의 분출이 잦아들고, 사람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용암으로 덮인 대지는 검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하와이의 생태계는 수백 년간 이런 변화를 극복해왔다.

마노는 나오미 할머니와 함께 집터를 찾아갔다. 그녀는 쓰러진 나무 옆에 앉아 말했다.

“이 땅은 강하구나.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마노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할머니는 항상 강하셨잖아요. 우리가 함께 새롭게 만들어갈 거예요.”

마우나 로아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하지만 마노와 그의 공동체는 자연의 힘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화산을 두려워하기보다 함께 살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게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마우나 로아 화산을 배경으로,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힘에 대응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화산 활동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실과 허구를 결합해 과학적 연구와 연대의 힘이 재난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는 데 교훈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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