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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미 Aug 11. 2021

어머니의 마법 1


어느 날 눈부시게 예쁜 아이가 태어났어요

모두들 어쩜 이렇게 이쁜 아이를 낳았는지 모두들 부러워했지요

아이는 발육도 빨랐고, 얼굴도 예뻤고, 총명하고 영리했어요

어머니는 그런 아이가 대견했지만 겸손한 사람이었어요

아이는 어머니에게서 사랑과 배려와 양보를 배우며 예의 바르고 반듯한 아이로 자랐답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아이가 바르고 예쁘다고 칭찬을 합니다.

겸손한 어머니는 기분이 좋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내 아이의 칭찬을 하기가 부끄러워 아이의 못난 부분을 들추어냅니다.

“뭐가 예뻐? 공부도 안 하고 맨날 속 썩이는데….”

아이는 생각합니다.

! 내가 그런 아이였구나!”

아이는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않고 눈치를 봅니다.

자신감 없는 아이의 모습에 어머니는 눈살을 찌푸립니다.

어머니는 답답하고 화가 나서 아이를 나무랍니다.

아이는 더더욱 위축되어 그 어떤 일도 스스로 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혹시나 잘못돼서 혼날까 봐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못난 말을 하다 보니 어머니의 눈에도 다른 이의 눈에도 그 아이는 정말 못나 보였어요

아이는 잘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이가 잘한다고 인정하지 않았고, 못하는 게 없었지만 ‘잘하는 게 없는 아이’라는 틀에 갇혀 버렸어요

어머니의 마법에 걸린 아이는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무능한 어른으로 자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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