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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국화처럼

by 차성호 Cha sungho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잠깐 스쳐가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가슴으로

맞이하렵니다

한 송이 국화처럼...


끝도 없이 밀려오고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그래도 상냥한 미소로

보내렵니다

한 송이 국화처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몇 마디 인사지만

그래도 정겹게 건네렵니다

한 송이 국화처럼...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내겐 소중한 시간들...

꺼지지 않는 희망으로 피렵니다

한 송이 국화처럼...


오늘도 나는

이 조그만 공간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렵니다

한 송이 국화처럼...





#시작노트 : 어디에나 있는 일상의 권태로움, 난 그 권태 속에 묻히기 싫었다. 6개월 동안 경험했던 톨게이트 주임시절,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징수원들의 일상을 한 송이 국화로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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