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1
응급실에서 멀쩡했던 환자에게 무슨 일이?
저는 전공의 때
공사장에서 기중기를 운전하시던 분이 사고로 내원한 경우를 잊지 못해요
기중기 위에서 뭔가가 떨어지면서
핸들을 쾅 하고 부딪히고
그 충격으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가슴에 손상을 입으셨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처음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도 멀쩡했고
혈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어요
가슴 CT를 찍어보니
심장 주위에 약간 피가 차 있는 것이 보여서
'어딘가에서 출혈이 있긴 한데 일단은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고
그래서 중환자실로 입원시켰죠
그런데 중환자실로 올라간 지 불과 10분도 안 돼서
환자의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혈압이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고
곧바로 심정지로 이어졌어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부에서 출혈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결국 심장 주변의 압력 때문에 심장이 제대로 수축을 못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된 것이죠
이 사례는
응급실에서 아무리 환자가 멀쩡해 보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응급의학의 무서운 진실을 보여줍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응급의학과 의사는 '멀쩡해 보여도 끝까지 의심하라'는 교훈을 늘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https://youtube.com/shorts/p72xi1w744Q
응급실에서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 장기의 손상으로 갑작스럽게 심정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심장 주변 출혈이 초기엔 티가 안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압력을 높여 심장 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 조기 판단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환자의 외형만으로 안심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처음엔 의식이 멀쩡하고 활력도 안정적이던 외상 환자가, 갑작스럽게 중환자실에서 수 분 내 급격히 심정지로 악화되는 경우는 현장과 실무에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매우 위험한 시나리오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흉부 외상, 심장 주변에 피가 조금씩 차 있으나, 일단은 안정적”이었던 환자가 갑자기 무너지게 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지연성(Delayed) 출혈성 쇼크**가 대표적 원인
- 외상 후 초기에는 조직의 압박, 혈관경축(혈관 수축), 혈액응고 등으로 출혈이 일시 억제되며 생체 활력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압박이 해제되거나 혈관 손상 부위에서 누수 혹은 출혈이 터지며, 갑자기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쇼크 및 심정지가 발생합니다[1][2][3].
- 특히 **흉부 둔상**의 경우, 심장 주변(심낭, 기관지동맥, 늑간동맥 등)에서 소량의 출혈이 지속적이거나, 혈종이 커지면서 압박에 의해 심장 기능이 위축(심장압전), 대량 혈흉(hemothorax) 등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3][4][5].
- 진단 시 CT상 "조금의 혈액"이 보였다면, 소량의 혈흉 또는 심장압전의 전구 위험 신호일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활력징후의 급격한 변화, 호흡 곤란, 청색증 등을 지속 감시해야 합니다[5][6].
## 2. **외상성 심정지의 주요 발생 기전**
- 우리나라 권역외상센터 연구 및 각종 임상 보고에 따르면, 외상에서 급격한 악화(심정지)의 가장 흔한 원인은
- **저혈량성(출혈성) 쇼크** (대량 출혈, 급성 순환부전)
- 중추신경(뇌손상),
- **심낭압전**(cardiac tamponade, 심장 주위 출혈로 심장 수축 불가)
- 흉부 내 주요 혈관(내흉동맥, 기관지동맥 등) 파열로 인한 혈흉
이 꼽힙니다[7][1][3].
- CT 등 영상소견상 “경미한 혈흉이나 심낭삼출”이 있어도 추적관찰 중 단기간 내에 대량 출혈로 터질 수 있으므로, 임상감시와 응급 중재(흉관삽입, 개흉 등) 준비가 필수입니다.
## 3. **특이사항:**
- 일부 외상환자들은 초기 관찰상 안정적이라도, 실제로는 진행성 파열(신경, 혈관, 장기 조직)이 지연 발생되는 경우가 있어, "만약 갑작스런 활력징후 변화/혈압 저하/의식 혼미"가 오면 즉시 대량출혈 의심 하에 선제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 흉부 둔상의 늑골 골절 환자 등에서 소위 "지연성 혈흉"이 자주 나타나므로, ICU 입실 직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4][6].
## 4. **임상적 교훈 및 현장 대응**
- 외상에서 ‘처음엔 멀쩡해 보였던 환자’가 갑자기 망가지는 이유는, 출혈성 쇼크·심낭압전 등 대량 출혈의 지연 발생(또는 보상기전 한계)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항상 “조금이라도 심장 주위 출혈(혹은 흉부 내 출혈)이 확인되면, 임상적 감시와 혈액검사(헤마토크릿), 반복 영상, 즉시 흉부외과·혈관 조영 중재 준비”를 병행해야 안전합니다[3][5][4].
> 요약:
응급실에서 안정적이던 외상 환자도, 출혈 혹은 심장/혈관 손상 등으로 인해 중환자실 입실 직후 예상치 못한 급성 심정지(대량출혈, 심낭압전, 혈흉 등)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순간 활력이 정상이더라도, 숨은 출혈병소·지연성 쇼크에 대비한 지속 관찰과 중재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상의 진짜 위험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출혈과 시간차 공격에 있다”는 점을 임상에서 늘 유념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는 사례입니다[1][3][4].
[2] https://jtraumainj.org/upload/pdf/Kjt025-04-20.pdf
[3]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407064/
[4] https://www.jtraumainj.org/upload/pdf/Kjt025-04-30.pdf
[5]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201428941870914.pdf
[7] https://jksem.org/upload/pdf/jksem-31-2-135.pdf
[8] https://www.jtraumainj.org/upload/pdf/19400139.pdf
[10] https://www.themedical.kr/news/articleView.html?idxno=951
[11] https://accjournal.org/upload/pdf/kjccm025040219.pdf
[12]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201336049119585.pdf
[14]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Article.do?cn=JAKO201336049119585
[15] https://www.jksem.org/upload/pdf/18401064.pdf
[16]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119jkma/jkma-50-702.pdf
[18]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119jkma/jkma-50-663.pdf
[19] https://www.e-kcj.org/Synapse/Data/PDFData/1054KCJ/kcj-27-107.pdf
[2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0407069/
응급실에서 멀쩡했던 환자에게 무슨 일이?
저는 전공의 때 공사장에서 기중기 운전하시던 분이 위에서 뭐가 떨어져서 쾅 하면서 핸들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손상을 입으셨는데 처음 응급실에서는 의식도 멀쩡하고 혈압도 잘 유지가 돼서 가슴 CT를 찍어봤더니 심장 주위에 조금 피가 차 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안전하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그냥 올라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올라와서 한 10분도 안 됐는데 환자가 혈압이 뚝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면서 심정지가 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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