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이렇게 한발 늦는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20일이나 지난 선생님의 댓글을
이제서야 보고 전화를 드렸다.
평소에는 그냥 선생님 하고 부르는데 글로 적으려니
은사님이라고 해야할지 그냥 부르던대로 선생님이라고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제목은 은사님으로 했지만 글에서는 편하게 선생님이라 칭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나의 고2 담임을 맡으셨었고 당시 문학 선생님이셨다.
그때에도 졸업한 학교 선배들이 선생님을 찾아와 기분이 좋아지면
선배들 옛 얘기와 요즘 활동 얘기를 즐겨하셨던 기억이 난다.
졸업때엔 고3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적성을 고려한 진학지도보다는
대학교 타이틀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 전혀 관심없는 학과를 가라고 압박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특차도 원서를 안써주겠다는 통에 부모님도 모시고 오고 나름 여러가지 노력을 했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추천서를 써 주셨었지.
피할 수 없는 고3 선생님과의 싸움 아닌 싸움의 상황에서 탈출구와 같은 도움을 주셨던 분,
그 때 그게 그렇게 고마웠었다.
중간에 선생님께서 한 번 쓰러지신 적이 있었다.
당시 대학생때라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할 때였는데 어디선가 쓰러지셨다는 소식 뒤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섭섭하고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그런 맘이었는데
다행히 나중에 연락이 닿고 보니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다가 위기에서 다시 일어나셨단다.
그렇게 연락이 닿아 찾아간 부천의 한 중학교 앞에서 함께 저녁식사로 회덮밥을 먹었었다.
최근에 뵌 것이 1년전 이맘때, 김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감선생님으로 계시는 동안 찾아가 뵈었다.
마침 학교에 각 직업군별 특강이 있다하여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그 때 함께 특강에 참여했던 분들이 경찰, 사회복지사, 그리고 제일 인기 많았던 네일아트 전문가 였다.
아쉽게도 응급의료계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에 관심있는 학생이 적었던지
내가 들어갔던 교실에는 십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오늘 선생님의 반가운 댓글을 보고 다시 연락 드려보니 병원에서 더 가까운 곳에
김포의 한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오셨다고 한다.
전화 받으시자마자 여기 새로 온 중학교에서도 직업인 특강 해달라는 얘기부터 하신다.
감사한 일이다. 학생들에게 내 얘기를 전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내일 퇴근길에 찾아가 인사하고 가야겠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 한장 부탁드려볼까?
150520 최석재
오전에 근무를 마치고 선생님을 뵙고 왔다. 언제나 반겨주셔서 좋다.
새로운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한 뒤 더 재미있게 지낸다고 하신다. 건강도 좋아지고...
6월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을 잡게 되었다.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인데...
여튼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 이란 주제로 내용을 보강할 예정이다.
두 시간을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재미있게 꾸며야 할텐데 고민이 슬슬 시작된다.
점심으로 맛있는 육개장을 사주셔서 감사히 얻어먹었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
6월에 만나요 선생님~
150521 최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