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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밤 대형 교통사고

부천 시온고 온라인 특강 02

https://youtu.be/W8CDQgvIjMo


부천 시온고 온라인 특강 02 비오는 밤 대형 교통사고


저희 일하는 모습을

그렇게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다발성 외상이 여러 명이 한꺼번에 오는 일도

어쩌다 한 번씩 있어요


저 상황은 제일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상황인데

많이 심각해 보이죠


갑자기 응급실로 전화가 왔어요 새벽에

그날 비가 엄청 많이 오는 날이었거든요

전화 와서 보호자인지 누가

엠뷸런스 좀 보내주세요


엠뷸런스 병원에서 보내는 거 아니고

119 신고 하셔야 됩니다

여기가 119 상황실이에요 지금

앰뷸런스가 모자라요 그래가지고


무슨 얘기에요 엠뷸런스가 모자라다니 그랬더니

근처에서 사고가 났는데

엠뷸런스 다 출동해도 모자라서 연락 한 거예요


요즘이면 그렇게 얘기 안 하고

상황 같은 거 얘기하는 게 좀 자연스러운데

그때만 해도 그냥 중구난방 설명하는 시기였으니까

프로토콜도 없고 그래서


길병원 응급실에서 가까운 쪽에서 사고가 났으니

엠뷸런스를 보내 달라 이렇게

119 상황실에서 연락을 한 거예요


병원에서 보내는 엠뷸런스는 없거든요

그런 상황은 안되니까

최대한 빨리 와 주세요 환자 많으면


이렇게 하고 생각해 보니까 이게

어지간한 사고 아니면 이렇게

연락 올 리가 없는데 싶어서

그때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는데


첫 번째 환자가 도착을 한 거예요

비 오는 빗길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승용차 두 대가 사고가 났는데


한 대는 택시였고

운전자는 다행이 많이 안 다쳤는데

옆에 보조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첫 번째 사망 환자였어요 그분은


그때만 해도 안전벨트 많이 안맸을 때거든요

그래서 주무시다가 앞으로 쾅 사고가 나면서

대시보드에 가슴부위를 세게 부딪히면서


외상성 질식이라 그래 가지고

가슴을 너무 세게 부딪치면

얼굴 위쪽으로 이렇게 피가 몰려 가지고

퍼렇게 될 수가 있어요


그런 외상성 질식 소견이 보이는 상황이었고

나머지는 반대쪽 차 거기에

나중에 와서 들은 얘기지만

학생들이 타고 있었더라고요


고등학생들이 네 명이 같이 탔는데

비 오는 날 아빠 차 몰래 타고

질주를 한다는 게 마지막 질주가 된거죠


네 명중 앞에 탔던 두 명이

지금 사망한 상태로 왔었고

그중에 한 명을 최대한 끝까지

살려 보려고 했는데


양쪽 폐에 피가 너무 많이 차 있어가지고

결국은 못 살려내고

한 명은 머리 증상이 너무 심해서

결국 세 명 다 사망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뒤에 있던 두 명은

나중에 실려왔는데

한 명은 다리만 다쳐가지고

그 학생이 사고 상황을 알려준 거에요


비가 너무 많이 와 가지고

사고 상황을 아무도 알 수 없었어요

경찰도 확인도 안 되고

그랬던 새벽이었고


아침이 되면서 보호자들이 연락을 받고

속속 도착을 했는데

그때 고등학생 아들들이

한꺼번에 사망을 했으니


난리가 났지요 응급실이

한참 동안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응급실은 돌아가는 곳이에요

여기서 응급실 처치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앞에 영상에서 나왔거든요


심폐소생술 하는 것도 나왔고

환자 초기처치 하는 것도 나왔고

양쪽에 체스트 튜브라고 그래서

흉관삽입 해가지고 폐에서 피가 난거 빼 주는 장면도 나왔고


간호사들 라인잡고 응급수혈 하는 것도 나왔고

인공호흡기 기관삽관 하는 것도 나왔고

이런 것들이 다 보여졌었습니다


119 대원들도 어떻게 활동하는지

좀 보여 줬던 것 같고요

자 궁금한 것들 많을텐데

채팅 통해서 정리해서 알려 주시면

영상 같은 거 다 끝나고 이제 알려 드리도록 하겠고요


#시온고 #교통사고 #고등학생 #다발성외상 #중증외상#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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