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주세요

by 최소라

엄마를 보내고 영정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엄마 사진과 눈을 마주쳤다. 조금만 더 걸아가면 엄마가 있고 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한참을 울고 나니 눈물도 말라 버리고 사진을 보며 엄마와 마음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도 평소에 엄마랑 친구처럼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이 다행이지만 아마 딸에게 말 못 할 고민도 많았을 터라 그 무거운 마음 다 헤아려 주지 못한 미안함과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오고 갔다.

처음에는 차라리 나를 데려가시지 하면서 정말 왜 우리 엄마 같이 좋고 착한 사람을 데려갔냐고 하늘을 원망했다.


평소에도 나는 우리 엄마가 다음 생도에도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일기도 쓰고 말도 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엄마가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으니깐 딸이 태어난다면 진짜 엄마를 보는 마음이 아닐까...


집에 돌아온 후 며칠 뒤 유 퀴즈 온 더 블럭라는 프로그램에서 장의사분께서 나와 자신의 어머니 장례를 치르면서 다음 생에 내 딸로 태어나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아마 딸들은 다 이런 마음인가 보다.

지금은 엄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지만 애써 눈물을 참지도 또 애써 기억을 하지 않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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