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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출어람 Jan 06. 2019

허리 잡기

야한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단, 큰 일 날 수 있다.


내일 있을 전투력 측정 대비로 어두운 취침 등 불빛 아래에서 내무반의 병사들이 81mm 박격포 제원과 준비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김주일 병장이 ‘안보여’ 일병(피부색이 검은 편이다)에게 너 몇 번 해봤냐고 묻자 흐릿한 눈빛이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났고 잘 보이진 않지만, 미소가 보이는 듯했다. 분명 직접 경험한 동영상을 머리로 재생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이날 안 보여 일병이 처음 공개하는 야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휴가 중 우연한 기회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어려 보이지만 차림새와 화장은 화려했다. 술 한 잔을 하고 모텔을 같이 가게 되었다. 경험이 없는 안보여 일병은 눈치를 보며 껍질을 벋기 시작했다. 그리곤 샤워도 하지 않고 요리를 위한 마사지가 시작되었고 격정적인 입술 인사가 진행되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뒤로하기를 요구했다. 안보여 일병은 그녀의 요청에 따라 어리숙하지만 충실하게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의 허리를 잡지 않고 전투에 참여하다 보니 분리가 되기도 했다. 갑자기 그녀는 한심하고 짜증스럽다는 말투로 안보여 일병에게 말했다.    


“군인 오빠! 허리를 잡고 해야지!”    


씩씩하고 귀여운 안보여 일병은 이 말뜻을 잘 이해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다시 지원 사격 준비하였다.    


양손을 자기 허리에 두고 늠름하고 힘차게 했다.       


두 사람의 갈등에 각 말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원인은 같다.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명확하게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박격포 : 중대 단위 화력지원을 위해 표적을 직·간접 조준하는 60mm 박격포, 대대의 화력지원을 위해 엄폐하여 관측자를 통해 획득된 정보로 사격을 하는 81mm 박격포 그리고 연대 단위에서 운용되는 4.2inch 박격포가 있다. 4.2인치 박격포는 별도의 운반 차량이 있을 정도의 중량 장비이다. 행군 시에 60mm와 81mm 박격포 주특기 병사는 개인 군장과 함께 박격포를 분해해서 추가적으로 휴대하기 때문에 운반이 힘들어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이라 부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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