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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출어람 Nov 15. 2019

염병할

욕 먹는 군 생활

“여범아”    


“이병! 김여범!”    


“여범아”    


“이병! 김여범!”    


이재팔 병장이 장난 삼아 계속해서 신병의 이름을 불렀다. 그럴 때마다 김여범 이병은 깜짝깜짝 놀라듯 목에 핏대를 세우며 관등 성명을 했다.    


“여범아”    


“이병! 김여범!”    


점점 빨리 부르기 시작했다.    


“여범아”    


“이병! 김여..”    


“여범아”    


“이병! 김...”    


“여범아”    


“이병...”    


이재팔 병장은 똑바로 관등 성명을 못하는 신병에게 짜증을 내었다.    


“염병!”    


“이병! 김여범!”    


“염병할...”    


“이병! 김여범!”    


그날 이후로 김여범 이병의 별명이 ‘염병할’이 되었다.      

  


중학교 때 못된 별명으로 나를 놀리던 같은 반 아이와 거의 매일 싸웠었다. 하루는 형님이 나서서 그 녀석을 혼내 주었다. 나에게 형님이 있다는 것, 나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관등 성명 : 군인 또는 경찰의 계급, 성 그리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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