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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Mar 20. 2021

너희 마음 내 맘에 복사 붙이기

들썩거림이 좋다.

봄은 마라톤이다. 지난 봄을 지나 여름, 가을, 긴 겨울까지 쉼 없이 달려 다시 봄에 닿는 장거리 달리기.

지난 겨울에서 올 봄이나  여름에서 가을, 겨울 등 단거리 달리기는 여러 이유로 나날이 더 빠르게 다다른다.

  

 올봄 세상 어지럽고 어수선을 뚫고 어김없이 찾아왔다. 햇살은 더 따숩고 눈부시며 새들의 소리는 더 맑고 청아해졌다. 오래된 주택 처마 밑에 자리한 참새들 아침 합창에 잠시 1열 관람석에 자리해 귀 기울였다.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상쾌한 봄 향기 담은 노래를 부름은 분명했다. 듣고 있으니 설레고 떨림이 가득한 것만 봐도 말이다.   

     

흙이 있는 곳을 지날 때면 한 발 한 발 떼놓기 조심스럽다. 땅 속 생명체의 꿈틀거림으로 밀어 올리는 그 힘은 상큼 발랄 자유로운 10대처럼 어려 보여도 자기주장 강한 아이들 같다.   

 

덮고 자던 이불속이 더워 발로 박차고 나오듯 너희들도 땅 속이 더운 모양이구나. 부풀어 오르고 들썩거림이 봄의 속삭임처럼 내 몸마저 간질간질하다.    

어둡고 추웠던 긴 겨울의 바통을 따뜻하고 환한 봄날에게 넘겨준 교차의 순간이 차랑차랑 찰랑거린다.

좋아!! 너희들 맘  내 맘에 복사 붙여놓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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