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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Jun 05. 2021

알스트로메리아

린토 님~꽃 선물 많이 고마워요!!

처음 보는 꽃이다. 꽃 이름 알리며 선물로 보내주신 꽃이 몇 시에 도착할 거라는 톡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름 또한 처음 들어보는 거였다.    


꽃, 그것도 생화를 택배로 보내져 온다는 것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요즘 울 따닝은 간간이 자주 생화를 선물 받아 집으로 가지고 온다.  지천이 꽃밭인데, 그걸 돈 주고 산다는 것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난 못 샀나 보다. 울 따닝이 들고 오는 날에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설레고 좋은 걸 보면 꽃을 보는 마음은 그냥저냥 좋은 거다.


   

여우의 신포도처럼 꽃을 좋아하지 않는 거 아닌데,  돈 주고 사려니 사치라고 여겼을 터. 부러워하는 모습 보이면 엄만 꽃 주는 사람 한 명 없냐며 놀림을 받았더랬다.


울 린토 님이 그 처량했던 내 모습과 얘기를 듣기라고 한 것처럼 꽃이 배달될 거란 톡이 날아들었다.


상품명 : 농장에서 갓 수확한 알스트로메리아

꽃말을  찾아보니   새로운  만남 ㆍ배려ㆍ 우정이란다.


우와~ 드뎌 내게 생화를 선물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도착만 해봐라 울 따닝한테 젠체할 절호의 기회가 될 거야!

꽃을 받으려면 받을 주소를 입력하라는 친절이 날아들었다. 신청한 꽃이 몇 시쯤 도착할 거란 톡이 날아들더니 참하고 꼼꼼하게 꽃 키에 맞춰 박스 포장이 되어 도착되었다.   

 


반가운 친구 손 이끌 듯 한 꺼풀씩 벗겨 속을 들여다본 순간, 분명 처음 보는 꽃인데 낯설지 않다.

[알스트로메리아] 꽃 이름도 처음, 꽃을 본 것도 분명 처음인데..

오래전 본 적 있고 원래 알았던 것처럼. 어디서 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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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었다. 그래 이것이다.

4 년 전, 우리 가족  광진구 광장동에 살 때라 퇴근길 강변 테크노마트 1층 매장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원피스를 발견했다. 펄렁펄렁 하늘하늘 더운 여름 입고 다니면 시원함은 따놓은 당상일 듯했다. 비싸지 않은 가격도 괜찮았고, 입고 벗기에도 편해 보이는 꽃무늬 원피스.

요란한 듯 화려해 자주 입지는 못했다.    


알스트로메리아라는 이름의 꽃을 처음 보는데, 그 원피스의 꽃무늬와 많이 닮아있다. 울 린토 님이 알고 보낸 건 아닐 텐데, 우연치고 참 특이한 일이다.    

꽃봉오리였던 꽃다발이 하룻밤 자고 났더니 활짝 피었다. 울 린토 님이  보내주신 꽃 선물로 옷장에서 잠재우던 꽃무늬 원피스를 꺼내 들었고, 올여름 울 린토 님 떠올리며 많이 입고 다닐 듯하다.  


내 맘에  늘  피워있을 꽃이 된  알스트로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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