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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Jul 18. 2021

쌈 채소의 꽃들 본 적 있으시나요?

텃밭 속의 꽃꽂이

지난 4월 초, 풋풋하던 햇살의 간질임에 땅들이 들썩였다.

씨앗이나 모종을 품어 안아 언능 키워내고 싶어서. 그 땅심을 알아챈 우리 농사꾼들의 맘들도 벌렁벌렁 거렸을 테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할 새가 없었다. 조막만 한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다가 일주일 만에 재회를 할 때면 솎아주고 한 잎씩 따줘야 할 정도로 쑥쑥 자라 있었기에.


덕분에 온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은 싱싱함과 풋풋함으로 이런 풍성함이라니. 입을 크게 벌리고  온갖 쌈 채소들과 고기를 얹어 먹는 고마움이 있었다.


일주일마다 따주고 따주어도 다음 주에 가면 또 따주어야 할 잎들이 가득 달렸다.

5월, 6월 지치지 않고 잎을 피워내더니 칠월 쌈 채소들의 키가 땅꼬마에서 키다리가 되었다. 4, 5월은 땅꼬마인 내 키라면 6,7월은 나머지 울 가족들처럼 키다리다.


올해 들어 새롭게 안 사실이라면

쑥갓, 치커리, 갖가지 상추들도 꽃이 핀다는 것이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쌈 채소들  꽃  이 쁘게  피우는  것도  신통방통. 색감은  어쩜   이리 예쁠까!


7월의 텃밭은 꽃꽂이를 한 듯 분위기 있는 꽃밭이 되었다. 매주마다 차를 타고 달려가서 돌봐줘야 하는 텃밭을 아끼고 잘 가꾸는 그이가 새삼 고맙다.


텃밭에서 갓 따서 먹는 아삭함과 싱싱함을 맛보게 해 주더니 어여쁜 꽃들도 볼 수 있는 텃밭.

참 많이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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