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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비휘 Oct 01. 2021

코스모스도 가끔씩 눈물을 흘린다.

수수하고 꿋꿋한 멋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우리나라 자랑거리 중 하나로 교과서에 소개된 걸 볼 때만 해도 그런가 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그런 맘도 있었겠지요.


나이 먹어 철이 들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몸으로 맘으로 알아차리면서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받은 나라인지 많이 알고 있습니다. 알게 된 것만도 얼마나 행운인지요.


지금은 그 소중한 사계절의 하나인 가을 속에 쏘옥 들어와 있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고추잠자리, 파란 하늘, 코스모스, 누렇게 익어가는 벼, 붉게 물드는 감나무, 대추나무, 톡톡 터지는 밤나무, 굴밤나무 등 농경사회에서 볼 수 있는 대표주자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 농경사회였을 때 배우고 봤던 것들이 몸에 새겨져서 더 그런 것이겠지요.


요즘 아이들 특히 도시 아이들의 가을은 무엇을 떠올리지 궁금해집니다.


어릴 때 봤던 것들 중 요즘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것은 파란 하늘뿐인 거 같습니다.

코스모스나 감나무, 밤나무도 보고 싶을 땐 찾아 나서야 합니다. 다행히 조금만 걸어 나가면 집 앞에 잘 조성된 숲길에서 코스모스나 감나무, 대추나무는 볼 수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차가운 칼바람으로 바뀌기 전에 많이 들여다보고 싶은 코스모스 꽃.

바람 부는 날 맞춰가지 않아서 한들한들, 흔들흔들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꿋꿋하게 어쩌다 뿌리가 패여 줄기가 기운 건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대견하게 꽃을 피우는 코스모스 무리도 보았습니다. 나팔꽃과 채송화가 한창이던 때를 지나 코스모스 꽃이 더 잘 어울리는 계절 가을에 전시 작품으로 코스모스 꽃을 준비해 보았답니다.


제가 느꼈던 코스모스 속의 비밀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제16회 토채보미술관 전시작품


코스모스

파란 하늘이 눈부셔서 눈물이


언니가 우니까 나도


기다림


운동 후 땀방울


내 아가의 재롱


다 숨었니?


가끔씩  땅바닥도!


꽃보다 이파리
세 자매와 막둥이


옆구리 운동


내 친구 벌도 파리도 아닌 무엇?


도도함


눈 뜨기 싫어!


난 네가 좋아.


눈뜨기 5초 전


까꿍!!


나도 있지롱.


흔들렸어.


모기 침대


유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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