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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행시를 선물로 드려요.
by
서비휘
Oct 2. 2020
'두두두 두두두 구구~~~~~~~~~~~대망의 4 행시 당첨자는
기업시민으로 4 행시를 써주신
서비휘입니다."
2년 전 회사 1층, 연말 가족 초청 자리에서다.
로비를 뚝딱뚝딱 무대로 꾸며놓고 이름난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던 중 막간의 시간에 발표였다.
공연장 들어가기 전, 가족만의 콘셉트 잡아 사진을 찍거나 4 행시를 적어내면 괜찮은 작품 뽑아
선물도 준비되었단다.
사진은 비주얼도 안되고 대형 화면 띄워지면 같은 회사원 다 볼 텐데,
4 행시로 적어냈던 게 당첨되었던 것이다.
'SONY 불 루투 스라고라!'
연결선이 뱀 똬리를 튼 거 마냥 값이 나가 보였다.
가장 인정과 지지를 못 받는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여 보고자 이런 행사를 준비했을 텐데, 대성공이다.
남들한텐
"당신 대단하다! 훌륭하다! 멋있다!"란 말이 쉽게 나온다.
가족에겐 어찌 된 일인지 자존감 땅으로 떨어질 말만 골라 골라해 주기 대회라도 벌인 듯.
코로나 있기 전엔 많게는 로비에서 공연이 한 달에 한 번 연말 공연까지 있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가지 않고 회사 로비에서 공연 관람을 했던 거다.
덕분에 가족이나 시민들께 기업과 몸담고 있는 개인 이미지까지 올려주는 역할을 했지 싶다.
TV 앞에 모셔져 있는 블루투스를 볼 때면 '그때 그랬었지' 4 행시로 뭘 썼는지조차 잊고 살았다.
어느 날부터 공인중개사 실무교육을 같이 했던 동기들이 한 사람씩 사무실을 오픈하는 것이다.
카톡방에 사무실의 전경과 함께 명함을 올릴 때면 쭈욱 댓글이 달리기 하듯 달려간다.
"축하한다! 부자 돼라! 대박나라! 돈 세다 잠들라! 좋은 건물주 좋은 임대인 만나라! "
금방이라도 돈방석 타고 하늘을 날 듯한 축하의 말들이 마구마구 배달되었다.
그럴 때 나도 좋은 말을 써줘야 하는데, 손가락이 굼뜨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은 이미 전달이 끝난 상태였다.
똑같은 선물이 들어왔을 때 받는 사람도
' 어 이거 있는 건데....'
축하의 말도 그럴 거 같았다.
늦어도 괜찮고 마지막에 보내도 괜찮은 선물을 그렇게 보내게 됐던 거였다.
앞서 보낸 축하의 모든 말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이름 삼행시가 시작된 것이다.
개업선물뿐만 아니라 우리 사무실을 찾는 손님들께도 지어드리면 어떨까 싶다.
먼저 개업하신 여러 대표들께 이름으로 행시를 보내드렸었다.
강남의 중개 법인에 몸담고 계신 분과 당인리 멤버 중 달달한 님께도 답글도 받았다.
말할 수없이 좋았다.
지금 언텍트로 연결되어 있는 멤버들의 닉네임으로 행시를 지어보았다.
일주일 남짓 넘는 동안 한 두 편 올린 글만 보곤 그 사람을 다알 순 없을 테다.
많이 알고 난 뒤 이름 행시가 어떻게 변할지 나도 궁금하네.
행 운이었다. 사브작에 오른 시간이
복을 한아름씩 안겨주었다.
한 줄로 말한다에 다 담길 듯, 울트라급 코멘트
워 낙 정성 가득 담아 미션 안내해 주시니
킹! 퀸님들 중 당연 워킹이 최고라
맘 껏 날아오르소서!!!!
로 마의 뒷마당을 거닐면서 천천히 음미하듯
로 켓이나 비행기보단 트램 타면서 듣고 싶어! 달고 맵고 쓴 맛이던 유럽의 얘기를.
와 ~~~~~~~~~~~~~~~~~하늘이다!
와~~~~~~~~~~~여긴 땅!!!!!!!! 우주 만물 다 들었네.
감 가상각
정 하는 거 쉬울 거 같지?
술 술 말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사 고 팔고 싶은 맘 딱 들도록 적정한 가격 바로 매기고 싶다!
하 늘 안 보고 살면 OO O 같아!
늘 항상 언제나!!
편 평해도 좋고 울통불퉁도 좋아
식 기 도마 냄비 모든 걸 재료 삼아
쟁 이 보단 장이로 불리는 게 좋을 테지.
이 쪽 저쪽 다 아트놀이터로 만들어 볼까나!
딸 수 있다 생각했지. 별과 맞닿아 있는 언덕에 오르면
기 도도 해봤어. 까치발 들 테니 한 번만 손에 닿게 해달라고
마 법 같은
마 술 같은 일이 벌어질 거야. 언젠가는.
갈 아 엎고 새로 닦을까
햇 살 한 줌 넣으면 따스해질 거 같아.
살 살살 돌리다 쌔앵씽~~~~ 빠르게 풍차 돌리기.
디 셈버엔
달 달한 소식들로 가득하네.
링 크되어 공유되기 바쁜 나의 글 고마워요!!!
리 써치 해서
치 기 멀리멀리 퍼지고 날아갈 만큼 세게
맘 껏 꺼내놓고
써 고 또 써야지
니 도 나도 이젠 당당한 브런치 작가 될 거니까!
미 속했던 글이 완숙으로 이어지고
누 구나 들어와 읽어주니
아!! 그래 그렇지 어쩜, 이런 글을!!
추 분 지나니 어둠만큼 내 맘도 낮고 깊게
수 수 보리 수확하듯 글문이 활짝 열려 엮어내리라.
이 사가도 좋으리 새 아파트면 더 좋지!
룸~ 룸~ 룸바 룸바 입 안에 맴도는 ㅡ흐밍이 저절로 나오네.
에 너지는 늘 충전되고 있어
밀 리의 서재, 사브작, 어디서든
리 셋은 가끔씩도 좋으리!!
제 아 잘못 봤을 리 없을터
아 직 때가 아닌가(?) 두둥!! 드뎌 실체를 보이셨다. 디테일의 키를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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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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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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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휘
하나의 주제를 사적인 경험으로 풀어 맛깔나는 글을 쓰고 싶어요. 사진으로 선보이는 토채보 1인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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