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께 엄마, 아빠가 받고 싶은 선물

by 서비휘

산타할아버지 원에 다녀가신 다음 날 아침 등원 버스 안에서 쪼꼬미들 목소리가 드높았다.

"선새이임,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또 와서 선물 주고 갔어요."

"우와~~ 좋겠다. 선생님 집엔 안 왔어. 잉잉~"

"선새이임도 착한 일을 해야지요."

들뜨고 신난 5세반 친구가 큰 소리로 말하자, 맨 뒷자리석 나란히 앉아있던 7세반 형님들 중 한 명이

"아~ 그 산타는??????"

말을 꺼내려는데,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동그랗게 뜬 내 눈과 똭!! 마주쳤다. 센수 있는 그 형님 고개 끄덕끄덕하더니 이어하려던 말을 멈춘다. 눈빛으로 동생들은 아직 산타할아버지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니 우리 서로 모르는 채 해주자는 무언의 눈빛을 알아차린 거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아래위로 살랑살랑 흔드는 7세반 형님의 능청스러운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형님들의 도움으로 자리에 함께 탔던 4세반과 5세반 쪼꼬미들 정확히 눈치 채는데 실패했다.

산타할아버지께 받은 선물 친구들한테 얘기하느라 바쁘다.

착하고 예쁜 쪼꼬미들이 받은 선물 이야기를 듣다보니 선물이 크든 작든 누군가를 설레게 하는 보석임에 틀림없었다.


난 어렸을 적부터 부끄럼이 많고 말주변이 없어 여러 사람 앞에 나와 하고픈 말을 다 못하고

뒤늦게 후회된 경험이 많다. 쪼꼬미들한테 참 많이 신경 썼던 부분 중의 하나가 발표 경험주기였다.

어떤 문제가 주어지면 무조건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내가 만들어 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규칙은 쪼꼬미들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해야하고 다 들릴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였다.


나처럼 선천적인 부족함을 어릴 때부터 경험으로 도움주고픈 맘이었다. 첨엔 무슨 말 할지 몰라 쭈볏거렸던 녀석들 나중엔 서로 나오겠다고.


주말지낸 이야기든 궁금한 거 듣고 싶었던 것이든 무조건 한 사람씩 모두가 나와서 이야기 한다는 걸 정해놓으니 한 명씩 돌아가며 나오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역시 마이크를 들고 한사람씩 돌아가며 발표한 내용이다.

산타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을 먼저 이야기 하고,엄마 빠가 착한 일을 했다면 산타할아버지한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할지 생각해 보게 했다.

네 살 쪼꼬미 생각 속으로 풍덩~~~^^**

#쪼꼬미들이 받고 싶은 선물

*기역이 : 곰인형

*니은이 : 딸기젤리

*디귿이 : 악어

*리을이 : 헬로카봇

*미음이 : 킹카이저

*비읍이 : 엄마(우와!!!! 맘으로 많이 놀람)

*시옷이 : 빨간 나뭇잎(또 놀람)

*이응이 : 헬로카봇

*지읒이 : 까망메니큐(또또 놀람)

*치읓이 : 왕관젤리

*키읔이 : 요만한 오징어

*티읕이 : 킹카이저

*피읖이 : 시크릿주주 립스틱

*히읗이 : 토끼인형

#엄마, 아빠가 받고 싶은 선물

*기역이 : 아빠는 커피 엄마는 딸기음료

*니은이: 아빠는 주스 엄마는 펭귄 인형

*디귿이 : 아빠는 주스 엄마는 커피

*리을이 : 아빠는 브리키오 사우르스 엄마는 프테라노돈

*미음이 : 아빠는 장난감 엄마는 커피

*비읍이 : 아빠는 장난감 엄마는 곰인형

*시옷이 : 아빠는 케잌 엄마는 곰인형

*이응이 : 아빠는 커피 엄마는 자동차

*지읒이 : 아빠는 곰인형 엄마는 아이스커피(얼죽맘인가?)

*치읓이 : 아빠는 커피 엄마는 커피음료수

*키읔이 : 아빠는 상어 엄마는 문어

*티읕이 : 아빠는 음료수 엄마는 커피

*피읖이 : 아빠는 커피 엄마는 포도맛 아이스크림

*히읗이 :아빠는 커피 엄마는 딸기음료수


사실 난 많이 놀랐다. 내가 커피를 못 마셔 원에선 커피 마시는 모습을 거의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엄마,아빠가 받고 싶은 선물을 커피라고 말할 줄이야! 아마도 이응이는 장난감 자동차에 푹 빠져 있을 때였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가 세상 최고로 좋은거니까 엄마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 테다.

늘 놀랍고 새롭게 생각거리 던져주는 쪼꼬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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