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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May 19. 2021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요조 책 리뷰집


마음 가는 대로 쓴다.

요조의 책 리뷰를 모아놓은 책이다.

2017년 읽은 책들을 소개한 책이다.

리뷰가 짤막짤막하기도 하여 추측컨대 『책방 무사』를 운영하면서

책방에 디스플레이 한 책 소개 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칼럼을 목적으로 쓴 긴 글도 있고

일기처럼 적은 글도 있다.

모두 어떤 형식도 지키지 않은 리뷰이다.

그날의 마음이 가는대로

연필이 움직이는 대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다.

꽤 많은 책이 소개 되어 있음에도 나는 아주 열심히 읽었다.

어떤 지루함도 없이.

요조의 리뷰는 대부분 책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다.

가령,

그 책을 읽은 날의 기분,

그 책을 쓴 저자와의 관계,

그 책이 미친 또 다른 사유,

정말이지 책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그저 요조가 그 책을 얼마나 기쁘게 읽었는지,

그 책을 왜 읽게 되었는지,

왜 좋은지,

왜 나쁜지,

요조의 마음이 담겨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 많은 책들의 리뷰를 어떤 지루함도 없이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읽고 싶은 호감이 더 생겼다.

여기저기 도그지어(dog’s ear) 표식이다.

책의 구체적 정보를 읽는 서평보다 더 궁금해지는 느낌.

심지어 나빴다는 책도 궁금해진다.

어떤 점이 싫었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런 느낌은 필자를 좋아해서 혹은 싫어해서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소개 글이란 것이  책의 대한 정보를 반드사 포함해야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책 소개를 해도

충분히 유혹적인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유롭게 적을 때보다

형식적인 것을 염두 하다 보니 책 리뷰를 쓰는 것이 힘들어졌었다.

나도 요조를 쫓아 내 마음대로 리뷰를 적어 보기로 했다.

지금처럼.

편해질 수 있어 리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조의 책 리뷰 법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뜨거운 책을 읽고 덩달아 후끈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도 ‘후끈’의 느낌이지만 조금 다르다.

고분고분하게 그 온기를 따라가는 느낌이 지난번 책이었다면,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내가 일일이 참견하고 참여하느라 후끈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유은정-21세기북스-2016년10월)     

그런데 세상에는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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