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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Dec 25. 2022

백마 화사랑 마지막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백마 화사랑은 거점 평생학습센터 고양시 1호점으로서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백마 화사랑의 옛추억과 명성을 이어기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유기농예술창작소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그동안 고양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공연의 기회를 제공해왔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공연이 그 마지막 공연이 되었습니다. 2021년 11월에 출발한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그 첫공연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 특별하여 더 애잔한 추억의 마지막 책장을 ‘시와’와 함께 했습니다.



‘시와’……, 이름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 않나요?


저는 ‘시와’라는 이름에서 전해지는 시적 요소가 짙어 ‘시와 함께’의 ‘시와’로 제 멋대로 짐작을 하기도 했는데요. ‘시와’라는 이름은 이집트 사막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티벳어로 ‘평온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해요.


그녀가 ‘시와’라는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날 그녀는 ‘시와’라는 맥주바를 가게 되었다해요. 그녀는 그 맥주바에서 꼭 한번 노래를 하고 싶다는 로망이 생겼다는 군요. 그러나 그녀가 가수가 되었을때엔 맥주바 ‘시와’는 이미 없어졌고, 그 아쉬움에 이름을 ‘시와’로 짓고 가수 활동을 시작 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가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사연도 남달랐는데요, 그녀는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특수교사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교사생활을 하며 ‘나는 이 아이들을 교육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매일 마음속을 떠나지 않더래요. 아이들을 위한 음악치료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따뜻하고 열정적인 교육자의 마음을 가진 그녀였는데도 말이죠. 늘 사람을 마주하고 돌보는 일은 이런 내면의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점점 삶에서 음악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졌고 자신을 위한 노래를 하고 싶어져서 가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두고 가수가 되었다고 하니 ‘시와’라는 가수가 더욱 단단해 보였어요. 그 단단함속에 담겨진 노래는 시와 마주한 듯 아주 고요하고 따뜻했고요. ‘시와’라는 이름이 제가 생각하는 ‘시와 함께’의  ‘시와’는 아니었지만 그 분위기와 느낌은 제 예상을 비껴나가진 않았습니다. 마치 시를 읊는 듯한 가사였고 시를 노래하는 음율이었으니까요.



2022년 저물어가는 화사랑의 마지막 추억의 책장을 덮는 것이 더욱 아쉽게 만드는 숙연하고 아련한 가수 ‘시와’의 공연이었습니다. 관객들의 감상평 또한 시와 같아 노래하는 무대라기 보다 시집을 한권 읽고 온 기분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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