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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한민국에서 장교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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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캡틴 May 16. 2018

직업군인들의 출근길

군대상식

서울의 출근시간.

지하철 문이 열리지만 내리는 사람은 얼마 없고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면 한숨부터 나올 것이다. 다음 차를 타고 싶지만 다음 차라고 딱히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지연되기에 그냥 비집고 들어간다.

꽉 찬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 가다 보면 숨 쉬는 것도 벅차다. 역에 도착할 때마다 내리려는 사람들은 헤집고 나오고 타려는 사람들은 비집고 들어온다. 그야말로 지옥철.

그렇다고 자가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도로 위, 지하철에 들어선 사람만큼이나 흘러넘치는 차들 사이에 껴 있으면 숨은 쉬어질지언정 답답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또 신호대기만 하다 줄줄 새는 기름 값을 생각하면 돈을 길 위에 뿌리는 기분일 것이다.

전방의 직업군인들은 지옥철이나 도로 정체 같은 출근길 스트레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보통 간부들이 사는 숙소는 부대와 근접해 있어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고 차를 타고 가야 된다고 해도 한적한 시골길에서 일찍부터 훈련 나가는 차량이나 포클레인만 안 만난다면 답답할 일도 없다. 차가 없는 간부들을 위해 부대 버스도 지원해준다.

전방에 군부대 주변은 왕복 2차선이 많아서 만약 출근길에 요런 녀석을 만나면 좀 답답할 수도 있다.

출근 복장은 어떠한가. 기본은 전투복이지만 츄리닝을 입고 나와 부대에서 전투복으로 갈아입어도 된다.

편해 보이지 않은가?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8시까지 가야 된다는 것이다.

8시부터 업무 시작이냐고? 아니다. 정규시간은 8시 30분부터다.

하지만 모두들 8시까지 온다.

그나마 요즘은 표준 일과표가 계절에 상관없이 적용되어 그렇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겨울은 8시부터 일과가 시작이라 7시 30분까지 가야 했다.

가서 뭘 하기에 30분이나 일찍 갈까?

출근하면 일단 8시 10분까지 자유시간이 있고 15분부터 아침체조를 시작한다. 아침체조는 기본적으로 국군 도수체조를 하고 좋은 글귀를 읽기도 하고 서로 칭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물론 이것도 부대마다 다르다) 그러고 나서 아침 상황보고를 시작한다.

상황보고 시간에는 전날 당직근무자가 근무 간 특이사항을 얘기하고, 참모들이 오늘의 일과, 어제와 달라진 점 등등을 지휘관에게 보고하는 시간이다. 일찍 끝나면 5분 만에 끝나기도 하지만 때론 1시간 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직책에 따라 상황보고 준비 때문에 더 일찍 오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부터 욕먹으면서 시작하고 싶지 않으면 상황보고 준비를 제대로 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을 칼 같이 엄수해야 하는 군대에서 지각을 하면 어떻게 될까?

엎드려뻗쳐하거나 군장구보를 하지 않을까?

응. 아니다.

군인도 사람이다 보니 지각을 할 수도 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늦을 수도 있는 거고 알람 소리를 못 듣고 더 잘 수도 있는 것이다. 가끔 한두 번 늦은 거로 크게 뭐라 하진 않지만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지휘관에 따라 지각 한 번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규정상 8시 30분까지 위병소를 통과하면 어떤 불이익도 없는 건 맞지만 모두가 8시 이전에 출근해서 체조도 하고 회의도 하기에 그 이후에 오는 것도 지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날 업무 파악하고 회의에 들어가려면 8시까지는 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8시 이전까지 가는 것이 좋고 늦어도 간부들이 모이는 아침체조 전까지는 가는 게 좋으며(이때는 사람이 많아 참석을 안 해도 안 걸릴 수도 있다,) 마지노선은 상황보고 전까지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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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봤고 많은 논란이 있어서 지각했을때 행동들은 삭제했습니다. 그냥 일반 사회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썼던 내용인데 많은 분들이 직업군인에 대한 오해를 하신 것 같아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일반사람들이 잘 알수없는 직업군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고생, 노력에 대해 적어보자 했는데 너무 재미에 치중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글 중에서도 재차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이 내용들은 부대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이 글만 보고 일반화는 안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냥 이런 것들도 있다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 주의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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