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녀의 (그녀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이상하지만)
모습이 다가왔다.
그냥 톡톡 튀는 모습이 어떨때는
어린애 같았고,
그 튀는 모습이 나에게는 탈색이 되지 않은 아니, 色조차 입혀지지 않은
무엇처럼 보였다.
웃는 모습이
점점 크게 보였고, 자주 눈에 띄었다.
박범신의 책
'은교'에서 처럼 감성이 풍부한 일흔나이의 시인도 아니고,
그녀는 더군다나 열일곱의 나이도 아니지만,
소설속 은교처럼 그녀는 내 머리속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또 조금씩 비집고 들어왔다.
그 비집고 들어옴이 좋았다.
그 비집고 들어오게한 나의 남아있을까 했던
감성의 잔재가 더 고마웠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며 잡념과 사소함이 많아 지는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아는 그분,
나이가 들어가며 흔한 잡념조차 할 수 없는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가지는 잡념과 사소함은 걱정거리가 아닌 자랑거리인지,
나는 아직 젊은건지 모르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잡념은 나에게 더 많은 잡념을 가져다 준다.
문득 찾아드는 그 모습과 웃음은
가끔씩 찾아오는 잡념의 한 부분일까....
또한, 그 잡념은 나의 나이듦의 자각에 조금의 늦춤을 줄런지...
아니면, '지금 이순간이 삶에 가장 젊은 시절' 이라는 누군가의 철없는 말처럼
작지만 가슴 한구석이라도 조금의 생기를 줄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잡념이 더 커지지 않기를 머리는 말해보지만,
그 잡념이 잡념이 아니고 더 커지기를 바랄지도 모를일이다.
2017.12.18 ㅅㅓㄱ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