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향 해열제가 필요한 순간

by ctpaper

긴 여행을 다녀온 후 첫 출근


어떻게 다시 자리에 앉을지, 일은 할 수 있을지, 소용돌이 같이 일렁이는 감정의 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

수많은 물음표를 떠올리며 출근했던 오늘

불편함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소용돌이 같이 일렁이는 감정은 늘 있었던 일이라 돛단배의 출렁거림을 인내하는 어부의 마음으로 파도를 타고 있었다.

퇴근해도 감정이 이어질까 걱정했는데 의자에 걸쳐진 외투를 몸에 걸치는 순간 사무실의 감정들과 단절되었다.

생각보다 난 꽤나 단단한 사람이었나 보다.


사실 여행 전부터 감정상태가 바닥이었다.

우울감이 있었고, 제주 여행지에서는 평소와 달리 지출이 켜서 조울증을 의심했다.

지금도 감정상태가 평온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자각은 되고 있으니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어찌 되었든 귀찮아서 누워있고 싶던 마음을 뒤로하고 운동을 다녀왔다. 천국의 계단 20분, 러닝머신 25분 그렇게 45분을 달렸다.

운동을 하면 갈증이 나고 땀이 나서 얼음물을 찾게 되는데 오늘은 입안에서 소주맛이 돌았다.

술을 자주 마시지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아주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안 되는 줄 알지만 운동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오늘도 마음고생한 나를 위해 1,900원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 정도면 약소하지 않은가? 솔직히 소주잔은 너무 크다고 생각돼서 오늘은 감성적이게 소주 뚜껑에 마시고 있다.


소주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어쩌면 오늘보다 더 할 내일을 견디기 위한 위로주인 것 같다.


1월의 첫 주 시작해야 할 일도 정리할 일도 많아서 정신 차려야 한다.

그러므로 내일은 책상 정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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