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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Sep 08. 2018

제주 도립 미술관

제주살이 닷새

오늘 아이들과 제주 탐험에 나설 계획이었다.


어제 내가 일찍 곯아 떨어졌더니,,,

밤 늦도록 티비를 보고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녀석들.


그럼 제주 탐험은 내일로 미루자.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 자유시간이라 쓰고 게임이라 읽는다 )

나는 제주 도립 미술관으로 간다.


보고 싶은 전시가 있었다.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근현대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귀한 전시.



전시장을 다 둘러 보고 나니

3시 부터 도슨트가 있단다.

기다렸다가 설명을 들었는데

운 좋게도 무려 3시간이나 작품해설을 들었다.


참으로 귀한 작품을 많이 만났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도 많았지만

몰랐던 작가와 작품들도 알게되어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이응노 선생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도 듣고



천경자 선생이 절필하게 된 사연.

그의 작품의 배경과 사랑이야기.




백남준이 천재라 칭송 받는 이유를 듣고

그의 안목에 정말 깜짝 놀랐다.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빠지지 않는 작가 김환기

집으로 돌아가면 환기미술관을 꼭 찾으리라.





장욱진 선생의 작품을 보는 법을 배웠다.

그 안에 숨어있는 완벽한 조형미를 읽어 내는 법을 들으니 장욱진 선생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싶다.




나도 좋아하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화가 박수근.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따스한 시각을 보았다.

돌처럼 든든한 박수근 선생을 직접 만나뵈었으면 좋았으련만,,,





한국 근현대 미술을 이끌어 나갔던 작가들.


서양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한국적인 전통을 지키려 노력하며 끊임없는 접목과 실험이 계속되었다.

작가들마다, 작품들마다 자기만의 색채를 찾으려고 노력한 고뇌의 흔적들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그 팍팍한 삶 속에서도 예술을 지속했다는 것이 가장 놀랍고 위대해 보인다.




감사한 제주의 선물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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