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라 Sep 21. 2018

비오는 비자림과 내집처럼 편안한 친봉산장.

제주살이 열여드레

비 오는 날

비자나무 숲길을 걷는다.


기분 좋은 제주도민 혜택.

무.료.입.장

( 캬캬꺄,., 이 돈 모아서 제주에 집 사야지!)


비자나무 열매.

왼쪽에 작은 열매는 올해 맺힌 것.

오른쪽 올리브 같은 것은 작년에 열매 맺힌 것.

무려 18개월 동안 자라야

땅에 떨어진단다.

땅에 떨어진 비자열매.

잠시 만져보았는 데도 향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비 오는 숲길에

지천으로 퍼져있는 비자향기 덕에

걷는 내내 상쾌하다.


비자림도 곶자왈이다.


씨앗을 품어줄 흙 한 줌도 없는데

어떻게 숲을 이루었을까?

어떻게 저렇게 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천 년 동안 살 수 있지?


생명의 신비함.

그 생명력에 경외감이 든다.


비자나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이야기 듣고 싶다.

기나긴 삶의 여정 이야기.


두 시간 정도 비오는 숲길을 걷다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개어있다.


날이 갠 정도가 아니라 화창하다!


어떻게 두시간 만에 이렇게 날씨가 바뀔 수 있지?

정말 깜짝 놀랐다.

불과 한 시간 전만해도 비가 많이 쏟아져

신발이 흠뻑 젖었는데!



비자나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 지혜를 청하니

이렇게 체험학습 시켜주시네!


2시간 후의 날씨도 알 수 없으니,

현재를 누리라고.


비가 오면 빗소리와 함께 비자향기를 즐기고,

해가 나면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감을 즐기라고.



< 지금 여기에 > 현존 하라고.

그리고 매 순간 < 감사 >하며 살라고.


비가 와서 쓴 우산으로

해를 가리게 될 줄은 몰랐네,,,


오늘 공부 끝.





햇살이 찬란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제주의 풍경은 시시각각 눈을 뗄 수가 없다.



비자림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친봉산장.

남편의 추천으로 찾아온 곳.

구석구석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법한

멋진 빈티지 카페.


사장님 두 분도 무척 젠틀하다.

역시 친절봉사 친봉산장이네.

벽난로 안에 나무 타는 냄새와 재즈선율에

릴랙스~~

아주 편안하다.

멍때리기 적합한 곳.



나무 태우는 불멍이 그리우면 찾아가야지.


선물 무지 많이 받은 날!!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문화예술 프로그램 '레이디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