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달 살기 - 열하루 째

오늘도 휴식

by 정희라

아직 큰 아들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오늘도 홈굴 뒹굴.

(이 표현은 공지영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 책에서 본 표현인데 참 마음에 든다. 홈굴 뒹굴. ㅎㅎㅎ)



비도 오고, 할머니 댁에 다니러 왔던 앞집 삼 남매도 떠나고,

집에서 있기 지루한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자고 채근한다.

허허..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먼.


비바람 몰아치는 날 도서관은 아늑하고 참 좋네.


12시까지 책을 읽다가 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

이런 날은 오징어에 김치 넣고 지글지글 부침개 부쳐 먹어야 하는 건데,

장염 아들이 있으니 간식은 삶은 고구마로 대신한다. 역시나 별로 인기가 없네. 쩝.


앞집 할머니께서 마당에서 딴 무화과 두 개를 주신다.

무화가가 엄청 크고, 부드럽고, 향긋하니 맛있다!

망고와 코코넛과 복숭아가 섞인 오묘한 맛.

마당에서 빨갛게 익은 무화과를 따 먹다니

역시 제주도 인가벼! 아직은 초록인 청귤이 많이 달린 귤나무가 세 그루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제주도 앞마당의 위엄이랄까? ㅎㅎㅎ



점심 먹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해도 아직 3시. 지루해진 아빠가 드라이브하러 가자고, 낚시를 하러 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꿈쩍 않는 녀석들.


큰 녀석들 둘은 집에서 티브이를 보고 싶어 하니 막내만 데리고 목적지 없는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선다.


금능 으뜸원 해변.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잔뜩 흐린 날인데도 물 빛이 살아있네!!


다음번 캠핑장소는 금능 으뜸원으로!



노천탕이 있는 싱계물 공원.


풍력 발전기도 모여 있으니 멋있네!!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일몰.



제주도 특별히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어도

구석구석 이쁘지 않은 곳이 없네!!


다음에 다시 찾아가도 오늘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홀리겠지?


아직 제주 살이 열하루 째인데

벌써 집에 가기 아쉽다...


여기서 계속 사는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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