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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Sep 27. 2018

레이디카 - 마음숲 프로그램

제주살이 스무나흘

레이디카 수업 있는 날.



오늘은

마음숲 프로그램을 위해

제주 한라 생태숲에서 모였다.


약속장소는

느릅나무 원형광장.


이곳에 모여 춤으로 몸과 자연을 만났다.


<제주 춤예술원> 원장님의 안내로

여럿이 함께 모여

써클 댄스를 추는 독특한 경험.


간단하고 반복적인 동작들이지만

여럿이 함께 춤으로써 완성되는 작품.


각기 다른 영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퍼포먼스.


음악과

서로 연결된 손의 온기를 느끼고

발 밑의 흙과 풀들을 느끼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낀다.



 춤을 추며

눈물이 핑 돈다.

그냥 벅차오르는 감정.


내가 마주하지 않은 내 안의 그림자들을

북소리의 진동과 바람이

쓰다듬어준다.


다 괜찮다고,,,

내가 다 알고 있다고,,,

그렇게 어루만져 주는 것 같다.


그것으로 충분히 위로받은

외로운 그 아이가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간다.


아무도 모르게

내 안에서 잠시 벌어진 굿 판.



사실 이런 설명들도 현상을 이해하고 싶은

내 머리가 갖다 붙인 설명인게지!


몸이 알아서 만나고

몸이 알아서 흘려 보낸다.

그저 몸에 내어 맡기면 되는 것을!


.

.

.

숲과 함께하는 시간엔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오신

자림 선생님이 안내해 주는 치유의 시간.


내 호흡과 발걸음에 머물며 숲으로 들어간다.



내 안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

그 중에서 한 가지 모습을 선택하고

그런 내 모습과 닮은 나무 찾아보기.


나에게 있는 여러 가지 페르소나들.

그 중에서

늘 자유를 갈망하는 나와 만나보고 싶었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나를 닮은 나무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찾았다!


메마른 나무.

큰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빈 하늘.

그 곳으로 몸을 기울인 나무가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나가고 있었다.



제주의 자유로운 바람을 찾아

이곳에 온 지 스무나흘째.


아직은 목이 마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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