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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Nov 12. 2018

제주탐험 - 가파도, 산방산 온천, 추사관, 등축제

제주살이 예순 아흐레 181111

느지막이 일어나 도시락을 싸서 출발~

오늘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놀러 간다.


가는 길에 차에서 냠냠제주의 맛난 마말랭 발라

가족들에게 아침 식사 대령~ ^^


한 시간을 달려 운진항으로 간다.


오늘의 일정은 가파도, 산방산 탄산 온천, 추사관, 신화 등축제.


가파도.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

카페리는 없다.

막내가 공룡알 화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돌틈새를 살핀다.

그러고 보니 정말 꼭 공룡알 화석처럼 생겼네!



가파도의 돌은 제주 본섬과는 또 다르다.

보라, 파랑, 노랑,, 색도 다양하고,

모양도 동글동글하다.

가파도에도 해물 짬뽕, 해물 짜장을 판다.

초록색 면이 담백하고 맛있다.

귀여운 빨간 꽃게는 막내에게 몰아주기.


여기 저기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으나

식구가 많으니 화면이 꽉 차서

뒷 배경은 안보인다.

어디서 찍든 큰 변화가 없는 단체 사진.ㅎㅎ

가파도는 카페리도 안 되고,

전기차도 없고,

그대신 자전거가 있다!


오래간만에 신나게 자전거 타고 섬 한 바퀴 돈다.

둘째는 한 바퀴 더 돌았다.

쉬지 않고 돌면 20분 쯤 걸리는 것 같다.

쉬엄쉬엄 돌며 구경하고 산책하기 딱 좋은 가파도.


오르막 내리막이 없이 대부분 평지.

가파도 가운데 있는 전망대는 해발 20.5m

최고 높은 곳이다. ^^


여름에 가파도에 다시 가야할 이유를 찾았다!

오 놀라워라~

바다를 향한 워터 슬라이드 ㅋㅋㅋ

여름에 와서 저걸 꼭 타 봐야지!!


물이 엄청 맑다.


고기도 잘 잡히나 보다.

낚시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물고기 통에

벵에돔이 가득 들어있다!

물고기 손질 구경하는 어린이들.





추사관

세한도 영인본을 볼 수 있다.

원본은 국립 중앙 박물관 수장고에서 쉬고 있음.


육지에 돌아가면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쓰셨다는 현판을 보러 가야겠다.

봉은사에 있단다.


해설사 분의 말씀으로는 저 글씨 안 썼으면 3개월은  더 사셨을 거란다. 수긍이 가는 힘 찬 필치.


추사관에 가면 추사 선생의 나이대 별로

필체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 임에도

벼루 10개를 구멍내고, 붓 1000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니 그의 끝 없는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추사관은 세한도의 그림 대로 지은 건물이다.

건축가 승효상님의 작품이다.

그림을 입체로 일으킨 것을 실제로 보니 사람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감탄이 나온다.

추사관 내부도 선비의 방처럼 정갈하고 정적이다.


겨울이 되면 소나무의 푸르름이 드러난다는

세한도의 글귀.


눈 내린 겨울 풍경도 보고 싶다.


다도를 즐기셨다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

추사관 바로 옆 유배지 앞 마당에 차나무가 울타리 처럼 둘러져 있다.

동백을 닮은 흰 꽃이 한창이다.






산방산 탄산 온천.

드디어 형제님들이 기다리던 노천탕과 수영장.

차디찬 수영장 물에 겁없이 뛰어 드는 북극 곰들.

으~ 보기만 해도 춥다!





제주 신화 등축제.

온천 하고 나오니 15분 거리에 있는

예래생태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곯아 떨어진

초등생들.


비도 내리니 피곤한 아이들은 차에서 쉬고

엄마와 아빠만 얼른 구경하고 온다.


짧은 방문임에도 운 좋게

식사 중인 쿰자살롱의 강가자 선생님을 만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등을 제작한 작가인 부군과도

인사 나누는 기쁨.

쿰자살롱에 있는 귀여운 동자석이 반겨준다.

중문동, 덕수리, 의귀리, 예래동 마을의 신화와 전설 이야기를 담았단다.

어떤 신화와 전설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비도 오고, 아이들도 차에 있으니 작품만 감상하고 돌아온다.




화려한 빛의 축제에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내 남편의 작품.



내일 새벽 비행기 타고 서울로 출근하는 남편.

촛불을 켜고 두런두런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밤.



아웅,,,

아쉽다. 오늘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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