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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Nov 26. 2018

제주 탐험 - 귤 따기

제주살이 여든 사흘 181125

드디어 오늘이다. 날씨도 참 좋은 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미라 언니네 귤농장

<귤밭애인>으로 귤따러 가는 날.

야호~ ^^




팜파티를 하자고 하니 준비했던 도시락 재료로 주먹밥을 만들어 아침밥으로 먹고

3개는 선물로 가져간다.

막내가 이모 드린다고 예쁘게 꾸미고 편지도 쓴다.

귤따는 오늘을 엄청 기다리더니 이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드나보다~^^



보기만해도 이쁜 귤 밭.

주황색 귤이 조롱조롱 달린 것이 넘나 이쁘다.

선배 언니네가 운영하는 귤농장 귤밭애인.

무농약으로 키운다니 더 좋다.


귤에 아직 이슬이 남아 있어서 해가 반짝 날 때까지 기다리며 귤 포장을 돕는다.



지난 9월에 왔을 때보다 더 좋아진 귤창고.

새로운 기계도 보이고, 살림도 늘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창고가 아니라 연구실, 사무실 같다. 그동안 애 많이 썼겠다.

.

드디어 시작된 귤따기.

어제 서울에는 첫 눈이 펑펑 내렸다는데

제주는 아직 푸르른 가을이다.



귤따러 와서 생각지도 않게 이쁜사진 많이 건졌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이다!

캬~~

아무리봐도 이쁘다.


어떤 귤을 어떻게 따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 준 언니와 오빠 덕분에 아이들이 똑똑 잘도 딴다.


오늘의 목표는 80킬로!

10킬로 짜리 8상자를 채워 육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로 보낼 참이다.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웬걸~

큰 아이들이 야무지게 귤도 잘 따고,

밭에서 창고까지 척척 귤도 나른다. 나는 말랑말랑 잘 익은 귤만 골라 따면 되니 완전 신났다!


맨 마지막 귤은 막내가 옮기겠다고 힘을 쓴다.

형아들이 하는 것이 부러웠나 보다.

그런 행동 아주 바람직해! 아주 칭찬해~




마지막 바구니를 채워 창고로 돌아가니 벌써 파티가 시작 되었다~ ^^


귤나무 장작에 삼겹살을 구워 주시니 꿀맛!

오래간만에 불피워 고기 구워먹으니 캠핑 온 것 같다.

고기도 굽고, 소떡도 굽고, 마쉬멜로 구워서 스모어도 만들어 먹고, 귤도 굽고, 고구마도 굽고,,,

ㅋㅋㅋ

먹고먹고 또먹고~



팜파티까지 준비하고 맛난음식까지 주시니 감사!

풍성한 기쁨이 차고 넘친다.


언니네 아들이 우리집 큰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 고만고만한 녀석들끼리 잘 어울려 노니

보기 좋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르다!

놀이의 끝왕판은 불장난이지~

오줌싼다, 요놈들아!

밑에는 고구마, 위에는 향긋한 귤이 익어간다.


언니가 집에서 착즙기까지 가져와 주었다. 세상에,,,

후식으로 귤쥬스까지 먹고 이제 포장할 시간.



따온 귤을 기계위에 올리면 기계가 마른 천으로 돌돌돌 씻어 주고 크기별로 선별해 내어 놓는다.


이 기계에 홀딱 반한 우리 막내.

처음 부터 끝까지 오늘 우리가 딴 모든 귤이 우리 막내의 손을 거쳤다. ^^

자리잡고 앉아 상자에 담는 큰아들.

꼭지가 남아있는 것들이 있는지 상처나거나 터진 것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담는 세심함.

가내수공업 컨베이어 벨트 돌아간다~ ^^


제일 큰 왕귤에 깜짝 메세지도 넣어서 포장.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생존신고.

함께 나누는 제주의 선물.



귤따기에서 부터 선별작업, 포장까지 직접 할 수 있게 해준 언니 고마워요.

덕분에 더 의미있는 선물을 보낼 수 있었어요.

팜파티 준비해주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빠.

넉넉한 마음으로 장난꾸러기 삼형제들을 환영해 주시니 제 마음도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귤도 주고, 고기도 궈주고, 귤값도 깎아주고,,,

언니, 뭐 남아? ㅎㅎ




기쁘고 행복한 제주의 나날들.

엄청 많이 받아 온 귤로 귤잼 만들어 또 나누어 먹어야지~ ^^




따뜻한 마음으로 키우는

맛있는 제주 귤 많이 많이 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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