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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Dec 05. 2018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지금도 충분하다.

제주살이 아흔 사흘 181205

지난 주말 과식한 이후로 식욕이 불타오르고 있다.


오늘은 배가 부른데도 뭔가 먹고 싶다.

배가 고파 점심을 일찍 먹고서도

간식을 먹고 또 주전부리를 찾는다.


저녁 나절 까지도 계속 배가 부른 상태.

속이 그득하여 요가는 패스.


요가도 빠졌겠다, 이참에 먹고 싶은 거나 실컷 먹자!

바삭한 치킨이 먹고 싶다.

치킨을 싫어하는 큰 아이를 위해 피자도 주문한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신나게 먹는다.

(애들이 영문도 모르고 횡재했지)


나는 먹으면서도 내내 딴생각이다

그러니 먹은것 같지도 않게 배만 또 잔뜩 불렀다.


나는 왜 식욕이 불타오르고 있는거지??

뭐가 마음이 불편한가?

'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있었나?


특별히 스트레스 받은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다.

배가 너무 불러 속이 불편하고 등도 당긴다.


이런 저런 이유들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둘째의 권유로 카페 밤마실을 나선다.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둘째.

고마운 마음으로

며칠 거른 모닝페이지와 책을 들고 가뿐하게 집을 나선다.



한 시간이 넘도록 이러저러 두서없이 모닝페이지를  써 내려간다. 일곱 페이지를 꽉 채운 것을 보니

뭔가 흘려보내야할 감정의 찌꺼기가 많았나보다.


두 시간 동안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남은 메세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지금도 충분해.




불안함에 흔들리는 나를 수용하고,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

너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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