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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18. 2019

제주 탐험 - 동문시장과 산지천

제주살이 백 서른 엿새 190117

오후에는 큰 아들이 제주로 온다.

초등생들과 어디가서 뭘하고 놀까?


여유있게 늦은 아침을 먹고 동문시장으로 간다.

(자고로 시장갈 땐 밥을 든든히 먹고 가야하는 법)


동문시장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장구경.

마음에 드는 것,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사라고 초등 아드님들께 용돈 오천원씩.

둘째의 선택.

털이 복실복실한 실내 양말을 산다.

역시 포근하고 폭신한 것을 좋아하는 둘째.

(집에 와서 나도 신어보니 너무 좋다. 나도 살껄,,,

엄마한테 팔라니까 만원에 사란다. 헉! )

달고나를 사고 저렇게 달콤한 표정을 짓는 둘째.

2천원 짜리 하나 사 먹고 너무 맛있다며 시장을 나서는 길에 3천원 짜리 하나 더 사 먹기. 오랫동안 아껴 먹으며 즐거워하는 아홉살.


친정, 시댁 양가 부모님께 옥돔 한 상자씩 사서 택배 보내고 ( 옥돔 사서 부치려고 동문시장 나들이 )


동문 시장 밖 산지천 산책.

칠성로 쇼핑하고 빨리 돌아가느라 천천히 산책할 새가 없었는데 시장에서 산 간식을 먹으며 산지천을 천천히 걷는다. 여유롭고 좋다.



춥지는 않은데 날이 흐리다.

궁금했던 아라리오 뮤지엄이 여기 있었네!

들어가고 싶지만 아이들의 결사반대로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에 날 잡아서 아라리오 미술관 투어 하리라!!!




아이들은 앉아서 쉬고 싶고 나는 산지천 풍경을 그리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근처 카페를 매의 눈으로 찾기.

동문시장 건물 2층에 <탐나제과>가 있다!

산지천이 보일 것 같은 창가 테이블도 비어 있네.

 비어있던 창가 테이블은 그사이 누군가가 앉았고아쉽지만 벽쪽에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마카롱의 영롱한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알고보니 맞춤 케이크와 마카롱으로 유명한 탐나제과였네! 그 시간까지 마카롱이 남아 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거였음.


어쩐지,,, 별 기대 없이 입에 넣은 마카롱에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더라니~


마카롱과 초코 음료를 다 먹은 둘째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겠단다. 동문시장에서 우리집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도 많고 여러번 지나다닌 익숙한 길이고,,,

그래 도전해봐!

손바닥에 버스 번호를 적어주고 집에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신신당부하고 보낸다. 걱정스럽긴 하지만 자신 있다는 아이를 믿고 보낸다.


둘째는 집으로 가고 나는 창가를 보며 그림을 그리고 막내는 핸드폰 삼매경.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둘째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 잘 도착했다고! 애썼다. 잘했어.

축하해~ ^^


둘째도 무사히 집에 도착하고

나도 그림을 다 그렸다.

이제 큰아이 데리러 공항으로 출발할 시간.


용인 피시방 휴가를 마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제주로 온 큰 아들.

얼굴이 우거지죽상.




쌀국수를 먹고 싶다는 큰 아들. 공항지나다니며 눈여겨 보았던 <하노이안 브라더스> 방문.

오늘은 먹을 복 있는 날인가?

대박 맛집 발견했다.


주문한 음식들이 다 고유한 맛을 품고 있어서 즐거운 기분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먹은 결과,,,

쌀국수 2, 볶음밥 2, 분짜, 분런하노이.

6인분을 달리고 말았다.

직접 키우는 베트남 고추를 넣었다는 분짜는 좀 매워서 아이들은 잘 못먹었지만 내 입에는 괜찮았다.


이집의 또 다른 음식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




낮에 그린 그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녁에 집에서 사진 보며 그린 그림.




오늘의 깜짝 선물.


둘째의 버스 여행.

산지천 산책.

아라리오 미술관.

탐나제과.

하노이안 브라더스.

혼자 비행기 여행으로 집에 온 첫째.



하하

암생각 없이 부딪치니 선물들이 쏟아진다.

재밌고 맛있고 기쁘고 감사하다.


통제 대신 내어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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