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라 Jan 29. 2019

우도 올레길 그림 여행

제주살이 마흔이레 190128

제주에 놀러온 조카를 데리고

성산 일출봉에 일출을 보러 간다.


이쁜 청춘들.


선물 같은 성산일출을 함께 보고

청춘들은 섭지코지로, 나는 우도로 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도.


어제 다 걷지 못한 올레길과 올레 스케치를 위한 시간. 어제 걷다가 끝난 곳까지 우도 버스를 타고 간다.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에서 승차권을 끊으면 승하차가 가능하고 섬 한바퀴 돌 수 있다.

검멀레 해안. #54


우도 관광버스를 타니 정류장 마다 내려서 어반스케치 하기 딱 좋다! 버스는 30분 마다 온다.

기사님이 우도 관광 안내도 해 주신다.

우도에 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해녀란다 지금은 10대~ 30대는 해녀가 없고 40대 후반 넘은 분들만 남아 있단다 우도 최고령 해녀는 90살이 넘으셨는데 어제도 바다에 다녀오시고, 허리도 꼿꼿 하시단다. 바로 버스 기사님 엄마란다!! 오~!



언제나 그리운 우도 비양도.

이렇게 춥고 바람부는 날에도 텐트가 세동이나 있다. 나도 캠핑하고 싶다. 아쉬운 마음을 텐트 그림으로 달래본다. 무척 추운 날씨에도 신나고 재밌는 어반스케치. #55





하고수동 해수욕장. #56

흐린 날에도 바닷물 빛이 이렇게 예쁘다니!!

한참 그리고 나니 옷과 팔레트 위에 모래가 ~ ㅋㅋ



너무 춥고 점점 바람이 심해진다.

오늘만 살고 죽을 것이 아니므로 홍조단괴해빈에서

올레길 걷기는 포기하고 카페에 들어가 어제 찍은 사진을 보며 우도 올레길 그림을 그린다.


아까 그린 하고수동 해안에 어제 아이들과 함께 걸었던 우도 등대, 마을 청보리밭 풍경, 점심으로 먹은 한라산 볶음밥을 그려 넣고 1-1 코스 우도 올레 스케치를 완성한다.


해가 쨍하고 바람이 덜 한 어제 그림을 그렸으면 좋았을 텐데~ 쩝! 오늘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밖에 앉아 그리기도 힘들고, 하늘이며 바다 색감이 어제만큼 선명하지 않아서 아쉽다. 이게 다 내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니 내 업보네 업보!!


어제는 아이들의 '올레길 걷기' 첫 시도였다.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걷는 올레길에 대한 여러가지 특성을 알게 되었다. 완주를 목표로 두지 않고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는다'하면 얼마든지 즐겁고 스펙타클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니 충만함이 있어 좋았다.



올레길을 듬성듬성 걷고,

날씨는 춥고, 바람은 어마어마 하게 불었지만

그림 그리는 동안 무척 행복했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엄마가 올레길 걷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시간 분배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 자율과 타율이 적절히 섞인 방법이 채택 되었다. 휴~~ 한고비 넘었다.


아이들 공부하는 동안 나는 몸 공부하러 요가 다녀 옴. 피곤한 몸을 사우나로 풀까 잠깐 생각했지만

하루종일 추운 곳에서 긴장했던 몸을 풀기엔 요가가 더 좋겠다.


요가 다녀와서

쌓인 설거지에 내일 아이들 먹을 것 마련하니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 역시 몸이 고되니 밤에 잠이 쏟아지는구나. 기분 좋은 졸음이다.


오늘도 뿌듯한 하루.

아까 그림 그릴 때 신나던 기분이 생각난다.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졸리다, 자자!!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 탐험 - 우도 올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