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마지막에 어울리는 하루.
아침을 일찍 먹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간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사춘기를 제주 함덕에서 보낸, 제주가 언제나 그립다고 말하시는 분의 추천이 있었다.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갤러리 안에서 영상을 보며 알게 되었다.
도심에 있다고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관심 있는 사람이면 오지로도 찾아온다는 인터뷰를 보고 이해가 되었다.
제주에서 가 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는 올라와 있지만 언제나 빠듯한 제주 일정에는
동부권에도 남부권에도 묶이지 않는 어중간한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작품이 무척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는데
더 많은 작품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진짜 아쉬웠다!!
갤러리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주워 온 사진.)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은 갈증이 난다.
제주를 갈무리하는 데에 참으로 적절한 일정이네!!
다음 제주 여행에는 용눈이 오름부터 가 봐야겠다.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아이들의 채근으로 서귀포로 출발.
도착해서 제주의 마지막 날 헛헛한 배를 채워줄 횟집으로! 회 보다 맛난 해산물을 더 실컷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초밥 무한리필에 어린이들이 열광한다. 무한 초밥 사랑 어린이들. ( 나는 아이들 데리고 회전초밥집 절대로 가지 않는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부른 배를 꺼뜨리러 정방폭포로! 맛난 저녁 먹으려면 많이 걷자. ㅋㅋㅋ
정방폭포 가기 전 새연교 산책.
새연교에 갔으면 천지연을 갈 일이지, 정방 폭포로...ㅋㅋㅋ
요 며칠 비가 왔으니 시원스레 떨어질 폭포를 기대하며 정방폭포로!
가는 길에 보니 서귀포 칠십리 축제도 하네..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우짜노!!
폭포 앞에서 한 참을 노느라 옷과 머리가 흠뻑 젖은 녀석들..
그 물보라 치는 정방폭포 앞에서 물수제비 뜨기 하고 노는 녀석들.
말리지 않았으면 입수할 뻔...
1박 2일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니??
서귀포에 왔으니 이중섭 미술관에 들려보자!
근데.... 이중섭 미술관에 이중섭 작품이 많이 있을 거라는 내 기대가 과했던 것일까?
아님 제주 오기 전 이중섭 개인전을 보고 와서 그런 걸까... 진품을 걸어 놓기 어렵더라도 너무 조악하게 전시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이중섭 개인전이 10월 3일 까지란다.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전시회를 보러 가야겠다!!!
이중섭 미술관 옥상에서 바라 본 섶 섬.
아이들에게 이중섭의 진짜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
이중섭 거리 산책길에 만난 기념품.
제주 한 달 살기 한 기억을 떠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
낚시, 바다, 돌, 바람, 제주바다의 물빛, 쨍한 햇살,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떠오를 것 같아...
어둑해진 저녁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둘째 친구 할머니가 하시는 맛난 식당에서 갈치조림에 고등어구이로 밥을 두 그릇씩 먹고.
바로 옆 둘째 친구 엄마인 언니네 카페로~
제주에 와서도 뭐가 그리 바쁜지 집에 가기 전날 저녁에야 만났네!! 절교할 뻔했다는 언니..
아웅~~ 둘째 친구도 데려다 며칠 같이 지내려 했는데 어느새 집에 갈 때가 다 되었다니..
제주의 시간은 세배로 빠른 것 같다!!
둘째 친구.. 우리 동네 병설 유치원 동창.
제주가 고향인 언니가 매일 올레시장 소문난 맛집인 엄마네 식당 옆에 가게를 냈다.
재주꾼 아저씨가 살림집이며, 매장 인테리어를 손 수 다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 부부의 감각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요새 제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병뚜껑에 빨대 꽂아 주는 감귤주스의 최초 개발자 되시겠다.
더욱 번창하시고 행복한 제주 생활하시길 바라요!
어두워진 밤길을 달려 제주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과 다음번 한 달 살기를 상의해 본다.
어쩌지?
집에 가면 생각나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