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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Jan 31. 2019

제주 올레길 2코스 > 광치기 ~ 온평 올레 1/2

제주살이 백 마흔 아흐레 190130

비 예보가 있지만 저녁부터 온다하니

우비를 가방에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올레길 2코스의 시작점 광치기 해변에서 중간 스템프 찍는 홍마트 까지만 걸어간다.

금요일에 친구들과 2코스 나머지를 함께 걷기로 약속했으니까.



집 앞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광치기 해변으로 간다. 덜컹 거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멀미가 난다.

딱 죽겠는데, 버스는 왜이리 오래 걸리는 건지,,, 오가는 길에 시간좀 벌어보려다 멀미만 얻었네.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 스템프 찍고 시작!

한적한 풍경과 함께 성산일출봉은 고정 출연.





아기자지한 예쁜 길을 지나 올레길은 동굴 같은 숲 속 터널로 이어진다. 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토토로를 만날지도~ ㅋㅋ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보이지 않아 살짝 두렵기도 했다. 올레 리본을 따라 깊은 숲으로 가니 신뢰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라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남겨 본다. ㅎㅎ

잠시 앉아 30분 간의 어반 스케치.#59

(터널은 싱겁게 끝났다. 동화 속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터널을 기대했으나 저만큼이 다 였다. ㅋㅋㅋ)





식산봉 정상에서 보이는

성산 일출봉 어반스케치. #60



제주의 산담.

산소 주변에 두른 돌담을 '산담' 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산책길 같은 아기자기 예쁜 길을 많이 걸었다. 혼자 걷기 안성맞춤인 곳.


자세히 보면 아랫쪽 바위가 주상절리 이다.

제주에서는 길바닥에 구르는 돌도 다 보석이다.


눈에 보이는 장면 장면이 다 아름답다.


오늘 걷는 내내 성상일출봉이 각기 다른 배경으로 계속 고정출연 해 주었다.

완전 미친 존재감!!



시내구간으로 나와 홍마트 앞에서 2코스의 중간 스템프를 찍고 오늘 올레길 걷기를 마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김녕 용암 해수사우나'가 보인다. 버스에서 후다닥 내려서 늦은 점심 먹고 해수나우나 즐기기. 하~ 이렇게 좋을 수가!


반짝거리는 피부로 다시 태어나

또 다시 20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201번 버스의 놀라운 노선!!


제주 시내에서 부터 조천을 지나 세화, 평대리, 하도리, 월정리 아기자기하기로 유명한 해변 마을을 차례차례 들려 성산으로 간다. 성산에서 서귀포까지 또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코스다.


(인터넷에서.퍼온 자료)

멀미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1,200원 내고 편하게  버스에 앉아서 제주 반바퀴를 돌 수 있겠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그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둘째가 하는 말.

"엄마가 없으니 오히려 공부도 더 규칙적으로 잘 하게 돼요!"


그 말을 들으니 놀러 나가는 어미로서 안심된다.

(계속 나가라고 미끼 던지는 말 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준비 해놓고 나온 점심밥도 잘 챙겨 먹고,

정해진 분량의 복습도 잘 해놨다!


나도 행복하고 아이들도 행복하다.

"그래도,,," 하는 내 마음만 좀 편치 않아서 그렇지.


저녁 먹고나서

아이들을 도서관에 내려주고 나는 요가하러 간다.

걷느라 굳어진 몸을 요가로 이완시켜 주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온다.


이렇게 완벽한 하루가 또 있을까!

은혜로운 제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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