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의 말본새가 이제 제법 어른이다. 말의 함의를 곧 잘 맞추기도 하고, 논리적 전제를 바탕으로 말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 세 식구가 저녁시간에 새로 들인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밥도 먹고, 유산균도 먹고, 견과류도 먹으면서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와이프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는데, 말을 시켜도 말을 하지 않더란다. 그래서 왜 그랬는지 물어봤더니
엄마, 말이 다 빠져버려서 말을 못 했던 거야
나는 잘 못 알아들었지만, 와이프는 대번에 알아들었나 보다.
아하~ 우리 아들이 친구들이랑 말을 많이 해서 말이 다 빠져버렸구나? 지금은 어때?
응, 지금은 말이 다 찼어!
엄마의 위대함이란. 이런 걸까 아마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의 총량이 있고,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다시 채워질 때까지 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 보다. (사실 아빠로서는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말을 하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