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인 해쉬브라운
우리 맥주 한 잔 할까?
친구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럼 이어지는 그들의 대답은 "술도 못 마시는 주제에?".
그렇다. 나는 술을 잘 못한다. 특히 맥주는 더더욱 내 취향이 아니다. 일단 배가 너무 부르다. 그래서 더 빨리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주를 많이 먹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안주는 항상 내가 결정하는 편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주 들어갈 배에 술을 넣길 원하고 알쓰인 나는 안주 킬러이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아가 아닌 생맥
며칠 전 얼떨결에 맥주 안주로 딱인 메뉴를 만들고 말았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해쉬 브라운이 너무 먹고 싶어 졌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감자도 있고 베이컨도 있고 모든 게 다 있었다. 그래서 얼른 팬에 올려 굽기 시작했는데 원래 나의 계획은 아아 에 먹기 위한 브런치였지만 굽다 보니 생맥을 떠오르게 하는 내음이 온 집 안에 퍼졌다.
다시 한번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닫았다. 아쉽게도 알쓰인 나의 냉장고에는 화이트 와인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생맥이 아닌 아아와 함께한 해쉬브라운이지만 매일 맛보는 요리의 기쁨 중 레전드였다 :)
에그 인 해쉬브라운 재료
감자 3개
달걀 2개
양파 반의 반개
다진 마늘 1 큰 스푼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올리브 오일
베이컨 (생략 가능)
파슬리 가루 (생략 가능)
1.
채칼을 이용하여 껍질 벗긴 감자를 채 썰어 준다.
2
양파를 잘게 다져준다.
3.
채 썬 감자가 담긴 볼에 다진 양파를 넣어준다.
4.
달걀 하나와 소금, 후추를 넣은 뒤 버무려준다.
5.
감자 표면에 달걀이 모두 묻어나야 구울 때 부서지지 않으니 골고루 섞어줘야 한다.
6.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버무려진 감자를 동그랗게 올려 구워준다.
7.
뒤집개를 이용하여 한 번 뒤집어준 뒤 동그란 컵이나 뚜껑을 이용하여 가운데에 구멍을 내주어 달걀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8.
구멍을 낸 해쉬브라운에 달걀 하나를 쏙 넣어 구워준다.
9.
미리 구워 둔 베이컨을 접시에 올리고 가운데에 에그 인 해쉬브라운을 놓아준다.
소금으로 짭조름함을 주고 파슬리 가루로 마무리해주면 보기에도 좋다.
에그 인 해쉬브라운
비주얼부터 폭발적이라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일단 접시가 한몫했다. 원래는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 올려 먹을 용도로 구매한 접시이지만 해쉬브라운과 찰떡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맛까지 끝내주어 아아에도 생맥주에도 잘 어울리는, 딱 요리의기쁨 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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