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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블리 Feb 19. 2020

아보카도 명란 덮밥의 분위기

내 생애 첫 아보카도


아보카도? 아무 맛도 안나잖아?!



이게 무슨 개똥 밟는 소리인지. 

나는 아보카도를 very very 좋아한다. 나의 냉장고에는 항상 쟁여 둘 정도이니 인생 식재료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생각보다 아보카도의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았다. 그들이 선호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네?)




내가 처음 아보카도를 맛난 것은 샐러드도 샌드위치도 아닌 명란젓갈과 함께 꼬들한 밥 위에 얹어진 덮밥이었다. 워낙에 명란을 좋아하는 데다 담백한 일식요리를 한창 즐길 때였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방문했는데 그곳의 사장님이 강추하는 메뉴였다.

그러니 안 먹어볼래야 볼 수 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직감하여 난생처음으로 아보카도를 맛보게 되었다. 친절하면서도 오지랖이 기분 좋게 넓었던 사장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한 입 넣었는데 마치 내 머리 위에 불꽃놀이가 터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왜 이제야 아보카도를 알았지?


사장님의 오픈 키친을 마주한 좌석에 앉아 친구와 연신 왜 이 맛을 20대 후반에 알았을까라며 먹느라 바빴다. 친구는 연어 덮밥을 주문했는데 거기에도 깍두기 모양으로 아보카도가 잔뜩 들어있었다. 번갈아가며 서로 주문한 것들을 나눠 먹었는데 친절하게도 아보카도 반 쪽을 얇게 슬라이스 하여 더 내어주셨던 인심 좋은 사장님 :)  그렇게 나와 아보카도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아보카도 명란 덮밥 재료


아보카도 1개

명란젓갈 한 줄

달걀 1개 

김가루 (생략 가능)

간장 (아주 조금)

참기름 (더 아주 조금)





1.

적당히 꼬들한 밥 가운데에 반숙 달걀 프라이를 올려준다. 











2.

껍질을 제거한 명란젓을 입 맛에 따라 올려준다. 

(너무 많이 올릴 경우 짠맛이 강함)










3.

아보카도는 원하는 스타일로 컷팅하여 올려준다.

(평소에는 슬라이스 형식을 선호하지만 깍둑썰기로 도전해봄)









4.

김가루와 참기름을 섞은 간장을 뿌려 마무리해준다. 












3분 만에 완성하는 아보카도 명란 덮밥

    







명란의 짭조름함을 부드럽고 고소한 아보카도가 싸악 잡아주면서 누가 이런 음식을 개발한 건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신의 한 수는 반숙된 노른자를 톡 하고 터트려 함께 곁들이면 요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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