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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Jul 22. 2020

한국 전쟁을 끝내는
서명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및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은 판문점에 모여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전쟁의 정지와 평화적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한반도에서의 적대 행위와 모든 무장 행동을 완전히 정지시키기로 합의했다. 전쟁의 결과물은 참담했다.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흩어진 가족들과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무수히 많은 공동체가 사라졌고, 그만큼의 단절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으로 인해 분단은 고착화 되었고, 지금도 역시 전쟁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 고통의 시간들이 얼마나 더 진행될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물론 지난 70년 사이 긴장과 대결의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과 북 정상이 만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교류와 협력의 시기도 있었다. 이산가족이 만남을 가지고, 북의 드라마 영화가 남한의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던 시기도 있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기 2년간의 남북 화해모드는 한반도 평화를 가속화 시키는 듯 했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낸 평창동계올림픽과 판문점선언, 그리고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시키고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 되는 올해 이 끔찍한 숫자에도 불구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 다시금 군사적 긴장감이 한반도 전역을 감도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0년 국방예산은 2019년 대비 7.4%가 증가한 50조 1,527억 원에 달하며 처음으로 50조를 넘었고, 지난 4월 코로나19를 이유로 미뤄진 한미군사연합훈련이 8월 중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에 시작된 5·24 대북제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 재제로 인해 민간교류는 중단된 사태이며, 인도적 지원 역시 막혀있는 상황이다. 북한 역시 폭력적인 단어들로 남한을 비난하고 있으며, 미사일 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우리가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이런 시대적 아픔을 이제는 끝내자는 움직임이 있다. 전 세계 시민 1억명의 서명을 모아 70년의 상처를 끝내는 것이 목표이다. 170여개 시민단체와 7대 종단은 오는 7월 27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쟁 70년,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는 구호와 함께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시작을 선언할 예정이다.      


67년 전 체결된 휴전은 말 그대로 잠시 총성을 멈추게 했을 뿐이다. 이번 국제캠페인이 종전과 평화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초가 되어야 한다.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남과 북 사이 긴장감이 높았던 지난 몇 개월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종전을 위한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울려 퍼진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남과 북 정부 역시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고 하루 빨리 대화 테이블에 앉기를 기원한다.      

전쟁 없는 한반도로 가는 길에 전 세계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2020. 07. 22. 이두찬. 문화연대 분단문화연구위원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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