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해섭 Sep 18. 2019

8월 5주차 해외 영화계 소식 번역


의역, 오역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포드 V 페라리>가 텔루라이드 국제 영화제 개막식 관중들을 전율시키다


텔루라이드 국제 영화제는 개막작을 기대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해왔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제임스 맨골드의 신작 <포드 V 페라리>는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제임스 맨골드는 조니 캐시를 다룬 <앙코르>(<Walk the line>)을 여기서 상영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후에 리즈 위더스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합니다.


<포드 V 페라리>는 1966년 24시 르망 레이스에서의 포드와 페라리의 라이벌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포드 쪽 전직 드라이버 및 현직 디자이너 캐롤 셸비를 연기한 맷 데이먼과 재능 있지만 부상을 입었던 드라이버 켄 마일스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이 다가올 아카데미 시즌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주목하게 합니다. 영화는 무려 152분에 달하지만 <포드 V 페라리>는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을 몰입시켰습니다. 2018년 7월부터 제작에 들어간 이 작품은 올해 11월 15일 북미 개봉 예정입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 <세버그>의 평은 떨어졌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는 찬사를 받다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주연이나 프랑스 누벨바그의 주역이었던 진 세버그를 다룬 베네딕트 앤드류의 전기 영화 <세버그>는 이번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제에서 공개되자 평가는 급속히 낮아지마 베니스에서 가장 큰 실망을 안긴 영화 중 하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인디와이어의 David Ehrlich는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이라며 C등급을 줬습니다. 그래도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는 주목받을 만 했다는 평입니다. 버라이어티의 Guy Lodge도 영화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세버그>는 아직 공개일이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70년대 인기 TV 쇼 <매리 타일러 무어>, <로다>의 배우 발레리 하퍼가 세상을 떠나다.


한때 TV 시트콤의 아이콘이었던 발레리 하퍼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긴 암투병 생활 끝에 지난 금요일 별세했습니다. 그는 1970년대 7개 시즌까지 이어진 <매리 타일러 무어>, 5개 시즌의 <로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하퍼는 이 작품으로 <매리 타일러 무어>로 3개의 에미상, 스핀오프인 <로다>로도 에미상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J. J. 에이브럼스 : 라이언 존슨은 <스타 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이야기를 탈선시킨 것이 아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의 <스타 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 워즈 시리즈의 시퀄 3부작(에피소드 7, 8, 9)에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많은 팬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일부 스타 워즈 팬들은 존슨이 내린 선택에 대해 크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는 루카스필름이 애초 시퀄 3부작에서 계획한 줄거리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채 죽은 앤디 서키스, 레이의 부모에 관한 이슈 등 많은 논란거리가 있었지만 스카이워커의 후손이 아닌 캐릭터가 조명을 받은 줄거리에 대해 지지를 보낸 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팬들도 이후 <스타 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레이의 부모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스타 워즈 스카이워크 사가의 완결편 <스타 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12월 20일 북미 개봉 예정입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촬영 감독 파비안 와그너가 조스 웨던의 컷들을 다 잘라냈다


와그너는 잭 스나이더가 감독이던 시절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비극 이후 스나이더가 감독에서 하차하고 조스 웨던이 합류한 뒤, 조스 웨던은 각본에 유머를 더욱 많이 집어넣으려 했습니다. 와그너는 이러한 추가 촬영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이후 시사에서 이 장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와그너는 추가 촬영분을 포함한 시사를 본 뒤 굉장히 많이 울었고, 상당한 분량이 바뀌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스나이더와 일할 때 평생 가장 좋았었다고 느낄 정도였지만, 영화는 이후 매우 달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잭 스나이더의 팬들은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한 이후 오리지널 감독판을 공개하라고 소셜 미디어에서 청원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돈을 모아 지난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ReleaseTheSnyderCut 운동의 일환으로 공중 배너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Merrily We Roll Along>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12년 동안 찍은 <보이후드>로 2014년의 영화계를 강타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여러 해 동안 촬영할 또다른 영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연으로는 <레이디 버드>에 출연한 바 있는 비니 펠드스타인과 <어바웃 리키>의 밴 플랫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링클레이터와 오랜 기간 협업한 Ginger Sledge에 따르면 이 영화는 아마 블룸하우스와 제작자 Jason Blum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원작은 토니상에 2번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Merrily We Roll Along>으로, 이 역시 1934년 동일한 제목의 뮤지컬을 각색한 1981년 작품입니다. 뮤지컬은 당시 20년 동안 공연되었는데, 링클레이터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충실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영화는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과연 이 영화가 역시 링클레이터의 작품인 <스쿨 오브 락>의 아성에 다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불편한 진실>의 감독이 빌 게이츠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합류하다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빌 게이츠를 다룰 예정이며 이번 가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Inside Bill’s Brain>의 제목으로 결정된 이 다큐는 노동절 주말이 지나간 뒤 텔루라이드 국제 영화제에서 첫 공개될 예정입니다. 영화는 대부분 빌 게이츠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영화의 예고편은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이 빌 게이츠에게 당신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공포가 무엇이냐고 묻자, 내 뇌의 활동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하는 빌 게이츠의 모습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9월 20일 공개 예정입니다.



제임스 그레이가 브래드 피트와의 협업에 대한 조언을 위해 데이빗 핀처에게 전화하다


대규모의 후반 작업 이후 개봉일도 여러 번 바뀐 제임스 그레이의 신작 <애드 아스트라>가 드디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됐습니다. 그레이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래드 피트와 함께 작업하는 게 어땠는지 조언을 구하기 위해 데이빗 핀처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래드 피트와 제임스 그레이는 <애드 아스트라> 이전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제임스 그레이의 전작 <잃어버린 도시 Z> 제작에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Plan B>도 참여했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그레이에게 이번 영화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작업하는 첫번째 영화입니다. 그래서 3편의 영화를 함께하며 배우 브래드 피트를 가장 잘 아는 감독 데이빗 핀처에게 연락한 것입니다.


그레이가 인터뷰에서 핀처의 조언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가 잘생긴 배우라는 이미지 뒤에 가려진 더 깊은 차원의 배우라는 점을 알려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UT(University of Texas) 오스틴의 교수가 된 매튜 맥커너히


매튜 맥커너히가 이번 가을 학기의 라디오-텔레비전-필름 학과의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약간 갑작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맥커너히는 이미 이 학교에 4년 동안 방문 강사로 일해왔습니다. 그가 여는 강의는 <Script to Screen>으로, 영화 제작 단계에서의 실제 사례를 통해 제작 스태프로서의 시각을 갖게 해줄 강의입니다. 그리고 강의에서는 자신의 2012년 영화 <머드>를 다루면서 감독이었던 제프 니콜스도 초청할 예정입니다. 맥커너히는 학생으로서도 이 학교에서 1993년 졸업한 바 있기도 합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 루크레시아 마르텔이 로만 폴란스키가 경쟁 부문에 포함된 것을 옹호하다


2019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가장 큰 이슈는 경쟁 부문에 로만 폴란스키의 작품을 포함시킬 것인 것 여부였습니다. 폴란스키는 1970년대의 강간 혐의로 2018년 아카데미에서도 제명됐습니다.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도 옹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한 인간과 예술가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또한 예술의 역사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많으며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습니다. 마르텔은 자신은 인간과 예술가를 구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미 대중들로부터 심판받은 것이라는 이유를 대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르텔은 그가 상을 받더라도 축하하지는 않을 것이며 폴란스키의 영화와 관련된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오스카를 노리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레미제라블>이 LA 프랑스 영화제에서 공개되다


COLCOA 프랑스 영화제가 LA에서 9월 23일~28일에 열릴 예정이다. 개막작은 미국에서는 첫 공개되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레미제라블>이다. 2019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2020 아카데미 시상식 프랑스 후보를 아직 선정하지 않았지만 <레미제라블>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리 교외에서 발생한 2005년의 시위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활동하는 방범대의 3명의 멤버를 다룬다. 한편 같은 영화제에서는 코스타 가브라스의 신작 <Adults in the Room>과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도 미국 첫 상영될 예정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아이리쉬맨>은 3시간 반으로, 스콜세지 영화 중 가장 긴 작품이 된다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갱스터 영화 <아이리쉬맨>의 러닝타임이 3시간 반이 될 예정이다. 스콜세지의 가장 길면서 지난 20년 내 주류 상업 영화 중 가장 긴 작품이 될 예정이다. 뉴욕 영화제 첫날인 9월 27일에 첫 공개될 예정인 이 영화는 프라임타임인 저녁이 아닌 오후 3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 중간에는 인터미션이 없다. 210분의 이 영화를 다른 영화와 비교하자면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180분, <카지노>가 178분, <갱스 오브 뉴욕>이 167분, <좋은 친구들>이 147분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카지노>를 제외하면 모두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혹은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Charles Brandt의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각색했으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합류했다. 영화는 드 니로를 젊어보이게 하기 위해 특수 효과를 사용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제작사들의 통념으로는 너무 긴 영화는 극장 상영 횟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좋지 않지만 이 작품은 넷플릭스 제작이기 때문에 이런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 <아이리쉬맨>은 11월 1일 극장 개봉 예정이며 11월 27일부터 스트리밍이 가능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8월 4주차 해외 영화 소식 번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