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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해섭 Sep 18. 2019

9월 1주차 해외 영화계 소식 번역

의역, 오역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수상 내역 : <조커> 황금사자상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마무리되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조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여우주연상은 Ariane Ascaride(<글로리아 문디>), 남우주연상은 <마르틴 에덴>의 Luca Marinelli가 차지했습니다. 은곰상-감독상은 <About endlessness>의 로이 앤더슨입니다. 또다른 깜짝 수상으로는, 심사위원대상이 로만 폴란스키의 <더 드레퓌스 어페어>(<An officer and a spy>)에게 돌아갔다는 점입니다. 신인상 격의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 상은 <Babyteeth>의 토비 월러스가 차지했습니다.


레드 제플린이 <더 프렌드>에 감동받아 영화에 자신들의 음악을 써도 좋다고 허가하다


니콜 티그가 암과 싸우는 마지막 1년을 다룬 <더 프렌드>는 니콜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레드 제플린임에도 그들의 음악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판본에서는 그들의 노래 <Ramble on>과 <Going to California>가 삽입되었습니다. 장면도 중심 인물 니콜(다코타 존슨)과 데인(제이슨 시걸)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애초 제작진은 1천만 달러의 저예산 환경에서 레드 제플린 같은 전설적인 밴드의 노래를 쓸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작사 Scott Free의 리들리 스콧과 감독 코우퍼스웨이트가 밴드 멤버들을 직접 설득한 끝에 노래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프론트맨 로버트 플랜트는 영화에 굉장히 감동받아 어떤 추가 금액 없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더 프렌드>는 니콜 티그의 배우자이자 기자인 매튜 티그가 <에스콰이어>에 쓴 에세이가 원작입니다.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 데인이 그들을 돕기 위해 앨라배마로 이사온 과정, 그리고 니콜이 암에 맞서 투쟁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매튜 역은 케이시 애플렉이 분할 예정입니다. 코우퍼스웨이트 감독은 2013년에 다큐멘터리 <블랙피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북미에서 A24의 중국계 주연 영화 <The Farewell>이 개봉하다


7월 12일부터 제한적으로 상영되면서 이미 미국에서만 1천 6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룰루 왕 감독 A24 제작의 <더 페어웰>이 이번주 일요일 Grandparents Day를 맞아 전미에서 개봉합니다. 모든 곳에 중국어 자막이 달릴 예정입니다. <더 페어웰>은 A24의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즌 대표작으로 거론됩니다. 특히 와카피나는 여우주연상 레이스에서 급부상한 후보이고 작품 잔체로 작품상 레이스에 합류했습니다. 영화는 2019년 초 선댄스에서 첫 공개됐을 때부터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외에도 선댄스 런던, 애틀란타, LA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휩쓸었습니다. <더 페어웰>은 중국으로 돌아간 빌리(와카피나)가 자신의 부모님을 속이려는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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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부터 <아이리쉬맨>까지 넷플릭스의 아카데미 시즌 상승세가 두드러지다


2편의 극영화와 3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 넷플릭스의 텔루라이드 영화제 디너에는 기자들은 물론이고 그레타 거윅, 아담 드라이버, 아담 샌들러, 로라 던 등이 총출동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3번째 방문한 텔루라이드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작년엔 <로마> 등으로 넷플릭스의 실제 주가도 최고치를 찍었지만, 최근엔 디즈니+, 훌루, 애플+, HBO 맥스, 아마존 등의 후발주자로 인해 넷플릭스의 독보적 위상이 좀 깎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2015년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 이후 넷플릭스 스스로도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달아왔습니다. 작년에는 오스카를 위해 Lisa Taback의 마케팅사를 인수했고, 넷플릭스가 에미, 아카데미에서 수상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그의 팀에게 몰아줬습니다. 이번 해에도 넷플릭스는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와 다른 영화 <두 교황>의 수상을 노립니다.

<두 교황>은 텔루라이드 영화제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또한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이 큰 스크린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작은 스크린에서도 관객을 끌어당길 줄 안다는 것을 증명하며 전세계의 아카데미 투표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와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The king>은 11월 1일 제한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며 이번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됐고, 스티븐 소더버그의 <더 랜드로맷>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들 영화로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새로운 구독자들을 모으고자 합니다. 에디 머피의 복귀작 <Dolemite is my name>과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알 파치노의 <아이리쉬맨>도 뉴욕 영화제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렇게 넷플릭스가 아카데미를 노리는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왔지만 아카데미는 더 이상 영화 산업의 중심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아카데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배급사들은 2020 시상식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한다면 더 이상 영화계 중심에서 밀려난 위치(*일부 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영화가 거부되는 등 넷플릭스 영화는 여전히 논쟁거리입니다)에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스트리머들과 극장들이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고 아카데미 투표권자들은 다음 해의 작품상이 집에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닥터 슬립>이 <샤이닝>의 호텔을 정확히 다시 짓기 위해 큐브릭의 청사진을 활용하다


<샤이닝>의 후속편이자 스티븐 킹의 2013년 신작을 원작으로 하는 <닥터 슬립>은 잭 토렌스(<샤이닝>의 잭 니콜슨)의 아들이었던 대니 토렌스(이완 맥그리거)가 아버지가 남긴 어두운 기운과 초자연적인 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감독인 마이크 플래내건은 이전에 이미 이 영화가 스티븐 킹 소설의 각색이자 스탠리 큐브릭의 1980년 작의 각색이기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제작진은 당시 무대가 됐던 호텔 세트를 만들기 위해 워너 브러더스 창고에 있던, <샤이닝>에서의 그 청사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또한 플래내건은 <샤이닝>의 매 프레임을 분석하며 호텔 내부의 모든 요소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완 맥그리거 또한 대니 토렌스를 연기하기 위해 <샤이닝>의 잭 니콜슨의 연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닥터 슬립>에서의 대니 토렌스는 <샤이닝> 당시의 대니 토렌스보다는 잭 토렌스(잭 니콜슨)를 더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잭 니콜슨의 연기를 따라하기보다는 그의 아들의 목소리를 모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래내건은 한편으로는 <샤이닝>에서처럼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장면을 넣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심리적 스릴러가 무엇인지 큐브릭에게 배웠다면서 그와 같은 기조를 이번 영화에서도 유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닥터 슬립>은 북미에서 11월 8일 개봉 예정입니다.


극장에서 예전 폭스 영화들을 상영하는 것을 디즈니가 거부하는 중이다


뉴욕의 역사적인 단관극장 North Park Theatre는 내년에 맞이하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디즈니라는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프로그래머 Ray Barker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라이온 킹>이 개봉했을 때에도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이제 폭스를 소유하기에, 폭스 사의 영화들을 상영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프로그래머는 디즈니에 계속 연락 중이지만 답이 전혀 없습니다. 상영이 거부당한 영화 중에는 <나 홀로 집에>, <에이리언> 등이 있습니다. North Park Theatre 외에도 다른 여러 독립 극장, 혹은 체인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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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눈여겨볼 만한 8편의 퀴어 영화


<혜성>

최근 레반 아킨의 <And then we danced>가 칸에서 주목받는 등 조지아 영화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Comets>는 그에 뒤따르는 Tamar Shavgulidze 감독의 장편 영화입니다. 수십 년 간 이어진 로맨틱한 우정과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작은 마을의 소문에 대해 다룹니다.

<The Obituary of Tunde Johnson>

게이 흑인인 10대들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지만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스탠리 칼루는 나이지리아 태생이며 <크리스 락 쇼>의 작가로 오래 일했던 알리 리로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 될 예정입니다.


<하얀 거짓말>

암 진단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역효과에 대해 다룰 예정으로 떠오르는 스타 케이시 롤이 출연합니다.


<마리아의 천국>

1920년대 핀란드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카리스마 있는 종교 지도자 마리아와 그를 따르지만 가르침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는 추종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Blackbird>

수잔 서랜든이 케이트 윈슬렛, 미아 와시코브스카 등의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돌아옵니다.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시골집에 마지막으로 모이게 되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이야기하며 슬픔을 유머로써 승화하는 영화입니다. 윈슬렛과 와시코브스카가 자매로 출연합니다.


<아빠들>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가벼운 느낌으로 아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그의 아빠인 론 하워드를 따라다니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카포티 테이프>

트루먼 카포티는 영화로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2005년 작 <카포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카포티 자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새로 발견된 테이프의 인터뷰에는 그의 친구였던 조지 플림프턴도 등장합니다.


<Liberte>

<루이 14세의 죽음>을 만든 알버트 세라의 신작입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지만 18세기 프랑스 왕정의 BDSM 문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 것이라고 합니다. 실험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플롯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미니시리즈화 계획을 확인해주다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극장판에서는 잘린 장면을 포함한 확장판을 넷플릭스 미니시리즈로 만들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타란티노가 <헤이트풀 8>에서 그랬기 때문입니다. 소문은 브래드 피트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헤이트풀 8>의 경우 영화를 각 편 당 50분 정도로, 4편의 시리즈로 나누었다. 넷플릭스 측에서 먼저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 8천만 달러를 지금까지 벌어들였고 내년 아카데미 시즌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애드 아스트라>의 성공에도 연기에서는 한발 더 물러선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에서 은퇴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까지 극장 스크린에 모습을 비췄던 것만큼 자주 연기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연기 환경을 “젊은이들의 게임”이라고 언급한 뒤 지금은 신작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그가 앞으로 그의 제작사 Plan B 엔터테인먼트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도 썼습니다. 플랜 B는 지금까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3편(<노예 12년>, <문라이트>, <디파티드>)과 <옥자>, <셀마> 등을 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피트는 지금까지 연기에서 이미 다소 물러나 있었습니다. 마지막 주연작은 2017년의 <워 머신>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2016년의 <얼라이드>와 2015년의 <바이 더 씨>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었습니다. 이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애드 아스트라>가 비평적으로나 흥행으로도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브래드 피트의 팬들은 이 영화들의 성적이 피트가 연기에 다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트는 이전에 이미 2019년에 자신의 영화를 2편이나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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