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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Jan 16. 2022

냉한 사람

피프티 피플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

요즘 정세랑 작가의 책에 푹 빠져있다. ‘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었을 때는 음… 이게 뭐지? 싶었다. 그러나 최근에 ‘시선으로부터’, ‘피프티 피플’,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내리읽으면서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녀의 독특한 세계관이란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화수분 같았다. 대게 같은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서너 권쯤에서 패턴이 보인다. 그런데 정세랑은 달랐다. 늘 새로워! 늘 신선해!



암튼 피프티 피플 속 인물 중 ‘냉한 사람’이라는 표현에 사로잡혔다. 나는 냉한 사람이다. 나는 냉한 사람이다. 객관적이려고 한다. 타인의 따뜻함에 약하다. 금세 녹아버린다. 그러다 아니다 싶은 순간이 찾아오면 언제 말랑해졌나 싶을 만큼 차갑게 다시 얼어버린다.


MBTI를 거의 운명이라 믿는 요즘, 나는 ENFJ인데, 냉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나 싶다. 사람이랑 얘기는 잘하지만, 만난 지 6개월쯤 지나면 갑자기 낯을 가리는 걸 보면 맞는 듯도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냉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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