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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어 Jan 11. 2021

나라는 나무의 뿌리

지금, 여기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연습, 나무자세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골고루 실은 채 바닥을 딛고 매트 위에 선다. 그렇게 발의 견고한 기반으로부터 생겨나는 힘과 에너지를 느끼며 흔들리는 몸의 중심을 잡아본다. 

 

 한쪽 발의 발바닥을 반대쪽 다리의 허벅지에 밀착시킨 채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처럼 한 발로 중심을 잡고 척추를 수직으로 곧게 세운다. 그 모양이 나무와 같다고 해서 일명 나무 자세라고 한다. 오랜 옛날의 요기들도 생명력의 상징인 이 나무를 자신들과 동일시하며 이 아사나를 통해서 나무가 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을 저마다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한다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유연함과 함께 단단하게 뿌리내린 채 결코 부러지거나, 태풍이나 홍수에도 쓰러지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가 되고 싶다.


 안정성은 뿌리에서 나온다. 매트 위에서는 유연하게 움직이는 가동성에만 집착하는 요가가 아니라 안정성에 집중하는 단단한 요가를 하고 싶다. 


 삶에서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는 방법을 연습해 본다. 두 발로 땅을 단단하게 밟고 서서 지금, 이 순간에 뿌리내리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으며, 내가 서 있는 지금, 여기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채,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건강한 한 그루의 나무로 거듭나기 위해서 오늘도 매트 위에서, 삶 속에서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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