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요가 자세를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요가를 오랫동안 가르치고 공부해온 전문가가 아니기에 요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이나, 지식, 정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인도나 발리, 태국 등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요가 수련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 특별하고 재미있는 요가 여행에 관련된 외국 에피소드들도 없다.
다만, 요가를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요가 강사가 되었고, 요가를 하면서 그리고 요가를 가르치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게 요가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 변화된 일상의 삶을 공유하고자 한다.
요가는 나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였다.
새로운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도전할 용기를 주었고, 늘 보던 것 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직 나 자신밖에 몰랐던 평범하고 지질하기 까지 했던 사람의 일상이 요가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서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어 조금씩 확장되고, 성장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저 매트 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행위 인 줄로만 알았던 요가가 매트 위에서 뿐만 아니라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일상 속에서 어떤 의미를 안겨다 줄 수 있는지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쓰기로 마음먹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고, 대단한 필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써보기로 했다. 글을 쓰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남에게 보여주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부끄러움과 함께 오히려 드러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공명심, 욕심 같은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여러 번 쓰기를 중단하고 덮어 둔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쓰게 된 이유는 그냥 쓰고 싶었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나의 이야기가 생판 얼굴도 모르는 멀리 사는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있고 쓸모가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내가 아주 유명한 요가강사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작가도 아니기에 글을 써서 책을 낸다고 하면 쓸데없는 일이라며 왜 고생을 사서 하냐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과는 교류를 끊인 지 오래이지만) 하지만 요가는 이렇게 가끔 나에게 미친 짓을 저지를 용기를 주기도 하였다.
세상에 얼굴은 모르지만,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도 모르지만 단지 "요가"라는 단어로 연결된 불특정 소수의 사람들에게라도 나의 글이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